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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관련사진보기 |
"이제 더 이상 '다음 소희'는 없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고교 현장 실습생의 죽음을 담은 영화 <다음 소희>를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때로는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어떤 책이나 기사보다 사회에 대해 많은 사색을 하게 만들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공 소희의 모델은 엘지유플러스 고객센터 콜센터에서 현장 실습생으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홍수연 양"이라며 "6년 전에 벌어진 비극이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고, 또 벌어질 수 있는 현실의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복되는 비극의 원인은 '현장 교육'이라는 취지로 시작된 현장 실습생 제도가 '저임금 땜방 노동자 양성소'로 작동하는 데 있다"면서 "교육권과 노동권을 보장받아야 할 현장 실습생들이 실제로는 교육과 노동으로부터 이중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수연 양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여러 제도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법은 멀고 위험은 가깝다"며 "최근에서야 현장 실습생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부당 대우 등을 금지하는 '직업교육훈련촉진법'이 국회 교육위 소위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열악한 노동환경 내몰리지 않고 더 나은 일터 선택할 수 있어야"
이재명 대표는 "생애 첫 노동의 결과가 죽음이 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정책적 대안을 꼼꼼히 강구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또 "안전한 노동환경 못지않게 직업계고 취업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는 일도 필요하다"며 "그래야 현장 실습생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 내몰리지 않고, 더 나은 일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속적 관심이 절실한 만큼 많은 분이 영화 <다음 소희>를 봐줬으면 한다"며 "저도 꼭 관람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다음 소희>는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 콜센터 현장실습을 나간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취업에 나간 소희가 부당한 대우를 받다 세상을 떠난 후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사건을 수사하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마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