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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새해 첫 미사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추모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해 첫 미사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추모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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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새해 첫 미사에서 전날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추모했다.

AP통신, BBC 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현지시각)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례한 신년 미사 강론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위해 기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모 마리아에게 사랑하는 우리의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하느님에게 가는 여정에 동행할 것을 간청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낮 12시 주일 삼종 기도에서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전날 아침 세상을 떠난 베네딕토 16세를 위해 성모 마리아의 중보기도를 청한다"라며 "복음과 교회의 충실한 종(베네딕토 16세)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한마음과 한뜻으로 감사드리자"라고 밝혔다. 

시신 사흘간 일반에 공개... 장례 미사는 간소하게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전날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95세로 선종했다. 그는 즉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며 스스로 '명예 교황'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이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는 오는 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례한다. 현직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주례하는 것은 수백 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교황청은 2일부터 성 베드로 대성전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을 안치하고 사흘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고, 장례 미사가 끝나면 대성전 지하 묘지에 안장한다.

교황청은 약 6만 명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보기 위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장례 미사를 간소하게 치러달라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생전 뜻에 따라 이탈리아와 독일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은 '사적 자격'으로만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선종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임자의 '생전 사임' 선례를 따를 것인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7월 "(사임의) 문은 열려있다"라며 "일반적인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고 생전 사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전임자 '생전 사임' 따를까 

그러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불편하게 공존했다는 평가도 있다. 규율과 전통을 강조하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여러 민감한 사안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진보적이고 개혁 성향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견을 보여왔다.

AP통신은 "가톨릭 내 보수파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사임한 후에도 '준거'로 여겼고, 심지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존중을 거부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온유하고 분별력 있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과 강하면서도 상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향이 서로 다른 덕분에 어느 정도 갈등도 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BBC 방송도 "프란치스코 교황도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고려했지만, (명예 교황을 포함해) 3명의 교황이 공존하는 것을 꺼렸다는 설도 있다"라고 추측했다.

이 때문에 교황청이 생전 사임하는 교황의 역할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성스럽고 신중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잘 풀렸다"라면서도 "앞으로 생전 사임할 교황을 위한 새로운 규정과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태그:#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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