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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악수하는 윤석열-시진핑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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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주석과 15일 첫 정상회담을 했다. 2019년 12월 23일 중국 베이징 양자회담 후 2년 11개월 만에 만난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를 돈독히 하고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에는 뜻을 모았지만 북한 문제 등에선 미묘한 의견 차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11분(현지시각)부터 5시 36분까지 총 25분 동안 시 주석을 만났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는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상호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관계를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경제교류, 인적교류를 포함해서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 나아가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는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고 기여해나가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 (UN)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도 발언했다고 전했다. 

'공동이익' 강조했지만... 북한·국제 질서에선 결국 시각차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발언 듣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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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한중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이라며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세계의 번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책임이 있으며 광범위한 이익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한국과 함께 관계를 공고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며 G20 등 다자 플랫폼에서의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다만 북한 문제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진다"며 "평화를 수호해야 하며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담대한 구상'을 두고는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며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시 주석의 모두발언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와 대중 견제를 비판한 G20 연설과도 궤를 같이 한다. 그는 15일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단결은 힘이고 분열은 아무 데에도 이르지 못한다"며 "이념으로 선을 긋고 블록정치와 진영대결을 벌이는 것은 세계를 분열시키고 글로벌 발전과 인류의 진보를 저해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냉전적 사고방식은 구시대적"이라며 "분리와 대결은 어느 쪽의 이익도 아니며 연대와 공존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한중정상회담 발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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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 나라 정상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양국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에도 동의했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기후변화 같은 복합적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양국간 고위급 대화 정례화를 제안했고, 시 주석은 이에 공감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고,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의 중국 방문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윤석열, #시진핑, #한중 정상회담, #G20,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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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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