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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형평사 제6회 정기 전국대회"를 알리는 포스터.
 1928년 "형평사 제6회 정기 전국대회"를 알리는 포스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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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경남 진주에서 백정(白丁)들의 신분해방을 위해 일어났던 형평운동(衡平運動)이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진주시(시장 조규일)는 형평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곤정), 형평문학선양회(회장 장만호) 등 관련 기관‧단체와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축제를 펼치기로 했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가 형평운동백주년기념사업추진단(단장 여태훈)을 꾸렸다. 추진단은 지난 2월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 준비 시민 소통마당(퍼실리테이션)을 열어 행사 계획을 세워 진주시에 제안했다.

지난 4월 출범한 준비위는 29일 진주시청 문화강좌실에서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사업을 논의했다. 준비위 위원장은 신종우 진주시 부시장이 맡았다.

준비위는 리영달‧김장하‧조해창 원로인사를 비롯해 이곤정 회장과 장만호 회장(경상국립대 교수), 주강홍 진주예총 회장, 민원식 진주문화관광재단 이사장, 서영수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김길수 진주문화원장, 김법환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 김채영 변호사, 신용민 경상국립대 부총장, 유현아 진주교대 기획연구처장 이외숙 진주교육장 등 44명으로 구성되었다.

진주시는 "2023년은 진주에서 발현된 인권운동인 형평운동이 100년을 맞이하는 해로서 형평운동이 시작된 도시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형평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4월 24일~4월 30일 사이를 '형평주간'으로 정해 기념식과 학술대회, 문화예술행사, 전시회 등 '형평축제'를 연다는 계획이다.

진주시는 이번 형평축제 관련 예산으로 8억 8700만 원을 예상하고, 진주시의회 심의를 거쳐 내년 예산으로 확보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행사에 따라 예산이 추가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진주시는 "다양한 주제로 형평운동을 알리고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들로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나누는 시간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조규일 시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진주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 임술년 농민항쟁에 이어 형평운동까지 불의에 항거하고 직접 행동하는 역사가 있는 고장이다"며 "그 역사는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야 하고 시민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100주년 기념행사는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29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 회의.
 9월 29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 회의.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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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준비위원들은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아 진주의 인권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고, 형평운동을 경남을 넘어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형평운동 관련한 다큐멘터리 제작, 청소년 그림‧글짓기 대회, 연극‧뮤제컬 제작, 교육용 홍보 책자 발간‧배포 등이 거론되었다.

주강홍 회장은 "형평운동을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게 좋겠다. 그런 차원에서 형평을 주제로 한 청소년 글짓기, 그림그리기 대회를 열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정대균 준비위원은 "학교와 학생을 찾아가는 형평운동 행사를 기획하면 좋겠다"고, 이외숙 교육장은 "연극을 제작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연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진주교육지원청은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한 <형평이 걸어온 길>이라는 제목의 책 발간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추가 발생해 보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장만호 회장은 "형평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유현아 진주교대 처장은 "내년 4월 24일이 진주교대 개교 100주년인데, 형평운동과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성진 진주시 문화예술관광국장과 여태훈 단장 등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꾸려 구체적인 행사와 진행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는 100주년 때부터 해마다 형평인권상 시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곤정 이사장은 "형평운동은 처음에는 백정 신분해방운동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바탕에는 인간 존엄성을 평등정신이 사회운동으로 실현된 것"이라며 "형평운동 70주년, 80주년, 90주년 때마다 행사를 해왔다. 이번 100주년을 기점으로 현대에 맞는 인권운동을 해나가야 하고, 자라나는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평운동은 백정 자녀에 대한 교육차별에 분개했던 이학찬‧신현수‧강상호‧천석구 등 양반‧지식인들이 참여해 1923년 4월 24일 발기인대회에 이어 25일 진주시 대안동에서 형평사 창립총회가 열렸고, 이후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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