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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9월 14일 오전 9시 12분]

지난 10일(현지시각), 애틀란타 한인 축제에 평화의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주차장 한 켠에 포장돼 있었던 소녀상이 잠시 햇빛을 보게 된 것이다. 축제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소녀상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여 소녀상건립위원회가 임시로 포장을 연 것일 뿐, 공식적으로 소녀상을 건립한 것은 아니다.

김백규 건립위원장은 "특히 미국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며, 늦어도 9월 23일에는 공청회를 열자고 한인회에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애틀란타 한인축제 때 포장을 열어달라는 축제 참석자들의 요청이 쇄도했다고 김백규건립위원장이 밝혔다.
▲ 모습을 드러낸 평화의 소녀상 애틀란타 한인축제 때 포장을 열어달라는 축제 참석자들의 요청이 쇄도했다고 김백규건립위원장이 밝혔다.
ⓒ 미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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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관 2층에는 평화의 소녀상 기념관이 있는데, 건물 내부 (그림) 설치는 되지만, 외부 설치는 안되는 것인지 의아하다는 사람들이 많다(관련기사 : "독립운동은 못 했지만, 소녀상 건립운동은 해야겠다" http://omn.kr/20edu).

소녀상은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의해 끌려가 성노예로 유린당한 여성들을 기리는 동상이다. 많은 한인들이 최소 해외 13지역에 건립된 소녀상이 이곳에선 전임 한인회장 5명 때문에 방치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일홍 전 회장 등은 일본과의 화합에 방해가 된다며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소녀상 건립은 일제의 만행으로 비롯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적 목적으로 세우는 것이지 결코 정치적 의도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녀상 건립은 7월 중순 한인회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안건으로 절차에도 문제가 없으며, 제작 및 설치비용도 건립위원인 의사 켈리안 박사의 지인인 고 데이빗 플린트 변호사가 기부한 5만 달러이므로 문제가 없다.
 
건물 내부에 소녀상 기념관은 되고 외부 소녀상은 안되고?
▲ 한인회관 2층의 평화의 소녀상 기념관 건물 내부에 소녀상 기념관은 되고 외부 소녀상은 안되고?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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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여명으로부터 소녀상 건립 동의 서명을 받은 '세월호를 잊지않는 애틀란타 사람들의 모임'은 이홍기 한인회장에게 서명지 결과 분석과 관련 기사를 전달했다. 애틀랜타 세사모는 "평소 한인회 어젠다에 관심 없던 지역사회 한인들이 한인회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었고, 소녀상 건립을 찬성하는 압도적인 여론을 보여줬으며, 조지아 한인의 정체성을 하나로 아우르는 계기가 되었다"고 서명의의를 밝혔다. 온라인 서명운동(https://forms.gle/rb3CEDnYtccXunZx8)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인회는 9월 예정이었던 공청회 날짜를 아직 정하지 않고 있다. 당초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때 한인회관에서 열기로 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기한 지 한달이 지나도록 공청회조차 열지 못하는 사정은 무엇일까? 이홍기 회장에게 질문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애틀란타 세사모는 공청회가 열릴 때까지 서명운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응원글의 일부를 소개했다. "역사에 다시 있어서는 안될 일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가르쳐야 합니다. 더 나은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인권과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미국민권운동은 본산 애틀랜타에 아시아 인권운동의 상징이랄 수 있는 소녀상 건립이 꼭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21세기 이완용, 노덕술!!!"

"애틀란타에서의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적극 지지합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세계 보편의 인권과 평화의 관점에서만 논의되어야 합니다. 한인회관 마당에 제 2의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주십시오."

"소녀상은 우리나라 문제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가장 생명과 인권의 피해를 받는 여성과 소녀들을 기억하고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인류의 추모상입니다. 한시적인 정권이나 권력으로 좌우할 수 없는 일으므로 반드시 소녀상은 계획대로 설립되기를 바랍니다."

"소녀상 설립은 인권 운동이고 역사를 후대에 알리는 교육의 일환입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평화와 인권에 대한 메세지인 소녀상건립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평화의 소녀상은 부끄러움이나 한일 관계의 걸림돌이 되는 상징물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을 직시하고 바른 한일관계를 이루는 상징물입니다. 나아가 전쟁 중 여성에 대한 성폭력 범죄에 경각심을 일깨우며 피해 여성의 아픔을 기리는 것이기에 반드시 설치되어야 합니다."

"역사를 모르고는 미래도 없다는 말처럼 아픈 역사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 곳 조지아에 이런 역사적인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일이 뭉클합니다."

 
9월 7일부터 나흘동안 이정호 작가의  독도 사진전이 애틀란타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 미주 최초 독도 사진전 9월 7일부터 나흘동안 이정호 작가의 독도 사진전이 애틀란타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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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인회관 2층에서는 7일부터 4일 동안 이정호 세종독도연구소장의 '대한민국 독도 사진전'이 열려 성황을 이뤘다. 애틀란타 한국일보 주관, 코리안페스티벌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독도 사진전에는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을 포함하여 60점이 공개되었다. 돌 섬 두개만이 아니라 섬과 주변의 사계절 풍경과 자연현상을 담았으며, 역사 속의 독도도 소개했다. 한인축제에 참가한 다양한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한류의 한 부분인 K-포토를 소개하는 디딤돌이 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정호 소장은 프로페셔널 사진작가로서 13년 동안 혼을 담아 독도를 촬영해 왔다며, 가장 선호하는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작품 모두에 혼이 담겼다며 전시관 전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독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336호 독도천연보호구역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자연환경보전지역, 자연생태계가 우수한 특정도서입니다. 대한 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지키며, 그리고 알리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사명감으로 마음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살아있는 뿌리를 지켜나가는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정호)

국내에서 독도 작품은 세종 독도홍보관 전시실, 국립중앙과학관, 울릉도 독도박물관 및 의용수비대, 울릉천국 아트센터에 전시되고 있다.
 
 프로사진작가 이정호 소장은 13년 간 독도를 방문하여 혼이 담긴 독도사진을 찍어왔다. 4일간 열린 애틀란타 한국일보 주관, 애틀란타 코리안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주최 독도사진전
▲ 이정호 세종독도연구소장   프로사진작가 이정호 소장은 13년 간 독도를 방문하여 혼이 담긴 독도사진을 찍어왔다. 4일간 열린 애틀란타 한국일보 주관, 애틀란타 코리안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주최 독도사진전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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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지리적으로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인식되어 왔다. "독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336호 독도천연보호구역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자연환경보전지역, 자연생태계가 우수한 특정도서이다."
▲ 역사 속에 살아 있는 독도 역사적 지리적으로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인식되어 왔다. "독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336호 독도천연보호구역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자연환경보전지역, 자연생태계가 우수한 특정도서이다."
ⓒ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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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정호 소장과의 일문일답. 

- 한인축제가 열리는 한인회관에서 열린 독도사진전 의의와 파급효과를 어떻게 예상하셨고 어떤 결과를 보셨는지요?

"이번 전시에 대한 교민과 현지 미국 분들의 호응이 좋았습니다. 촬영 기법에 관한 질문도 많았고 대한민국 영토 독도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 보셨습니다. 전시기간이 좀 짧아서 아쉬워하셨습니다."

-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지키며 알리겠단 소명을 가지고 전시회를 여셨는데요. 한류로서의 K-photo를 소개하는 계기도 되었는지요?

"현대 촬영 기법이나 시각, 디자인의 구성에 대해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보고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사진 작품의 시대적 흐름에 대한 트렌드를 감성으로 받아들이고 나타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3년간 독도 촬영을 하셨는데, 독도를 관찰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울릉도나 배, 독도 동도에서 뿐만 아니라 드론으로도 찍으신 건지요?

"독도 촬영은 쉽지 않습니다. 영토 홍보를 위해 촬영한 것이지만,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와 경북경찰청, 국토해양부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는 드론촬영을 시작한 지 6년이 되었는데 우태하 감독이 독도 드론 촬영을 오래하였고 좋은 작품을 많이 배출하였습니다. 이번에 제 드론 사진은 전시하지 않았습니다."

- 독도만의 특성과 아름다움이라면 무엇이 있는지요?

"우리나라의 섬 4300여개 중 독도는 지질의 특성이 다양한 절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행위를 자연은 기억하고 새기고 있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모습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만 출입과 기상날씨 등 여건이 어렵습니다" - 현재 독도작품은 세종 독도홍보관 전시실, 국립중앙과학관, 울릉도 독도박물관 및 의용수비대, 울릉천국 아트센터에 전시되고 있다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던지 특별한 형식이 있는지요?

"이번 전시에서 20여점 의 새로운 작품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울릉도의 겨울 눈이 1m이상 쌓인 설경에서 본 독도는 촬영이 거의 불가능하고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그외 영상으로 공개된 울릉도에서 본 독도 등대는 큰 의미가 있는 귀한 작품입니다. 이번에 전시된 60여점 모두 많은 시간과 촬영 비용, 정성을 담아낸 소중한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를 관람해주신 분들이 큰 격려로 힘을 주셨고, 이번 계기를 통해 미주 타 지역에서도 독도 전시가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태그:#애틀란타, #평화의 소녀상, #독도 사진전, #김백규,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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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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