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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6년 3․1민주구국선언을 주도한 혐의로 김대중 선생이 투옥되자 윤보선 전 대통령과 공덕귀 여사, 이희호 여사, 김홍일․김상현․권노갑씨 등은 김대중 선생과 김지하 시인의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동교동계는 7, 80년대 고난을 함께 한 김홍일씨와 김홍업씨를 총재의 아들을 떠나서 '동지'로 여긴다.
▲ 지난 76년 3․1민주구국선언을 주도한 혐의로 김대중 선생이 투옥되자 윤보선 전 대통령과 공덕귀 여사, 이희호 여사, 김홍일․김상현․권노갑씨 등은 김대중 선생과 김지하 시인의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동교동계는 7, 80년대 고난을 함께 한 김홍일씨와 김홍업씨를 총재의 아들을 떠나서 "동지"로 여긴다. 지난 76년 3․1민주구국선언을 주도한 혐의로 김대중 선생이 투옥되자 윤보선 전 대통령과 공덕귀 여사, 이희호 여사, 김홍일․김상현․권노갑씨 등은 김대중 선생과 김지하 시인의 석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동교동계는 7, 80년대 고난을 함께 한 김홍일씨와 김홍업씨를 총재의 아들을 떠나서 "동지"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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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그를 재수감하면서 가족면회와 서적차입 불허, 허위진술서 책자 배포 등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양심선언>이 알려지면서 '김지하 석방'과 '김지하 돕기운동'이 국내외에서 전개되었다. 미결수로 옥중에 있는 그에게 6월 29일 제3세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시아ㆍ아프리카 작가회의가 주는 '로우터스상' 특별상이 수여되었다. 

10월 7일 장준하 추도식에서 윤보선ㆍ김대중ㆍ김영삼ㆍ함석헌ㆍ윤형중ㆍ천관우 등이 연서한 〈김지하를 석방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11월 18일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문학인 101인 선언>을 통해 "김지하를 비롯한 긴급조치 구속인사석방" 등 5개항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9월 30일 <김지하에 대한 박해에 분노하며>란 성명에서 "정부 당국은 재판 전에 이미 김지하 시인을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어 선전하는 책자를 대량으로 국내외에 살포하였으며 형사 피고인으로서 김지하 시인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독서, 접견, 집필을 의도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성경마저 차입을 금지하고 변호인의 접견마저 이유 없이 거절하고 나아가 사식 및 음식물 차입까지 규제받고 있다고 한다." (주석 10)고 비판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활발하게 석방ㆍ돕기운동이 벌어졌다. 일본에서는 기왕에 조직된 '김지하를 돕기 위한 모임'을 확대하고, 독일에서는 '민주사회건설협의회(회장 송두율)'이 결성되어 <김지하 시선집>을 간행했으며,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김지하의 밤'이 개최되었다. 

세계적인 지식인들 예컨대 프랑스의 사르트르와 보봐르, 미국의 하와드 진과 노엄 촘스키 등이 석방운동에 서명하고, 1978년 12월 국제사면위원회는 박정희대통령에게 김지하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청하는 전문을 보내었다.

1978년 3월 13일 그의 재수감 3주년을 맞아 가톨릭 신부들과 문인들이 중심이 되어 '김지하 구출위원회'가 결성되고 김병상 신부가 위원장을 맡었다. 4월 1일에는 일본 가톨릭의 '정의와 평화협의회'가 주최한 '김지하 심포지움'이 도쿄에서 개최되었다. 

구출위원회는 6월 19일 〈김지하의 석방을 다시 촉구하며〉라는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천명했다. 

우리는 오늘 김지하 구출을 위한 두 번째 기도모임을 갖고 다시 한 번 우리의 요구를 밝힌다. 

1. 한국 정부에 의하여 가장 치열하게 보복받고 또 학대받고 있는 김지하 시인은 김대중씨와 더불어 정치범, 양심범의 상징이다. 우리는 김지하 시인을 비롯한 모든 정치범을 조속히 석방하는 길만이 나라의 위신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첩경임을 확신한다.

2. 구속인사의 석방에 있어서는 긴급조치 1, 4, 9호 위반 인사는 물론, 다른 죄목으로 연루되었다 할지라도 현 정부의 정치적 이기주의에 의하여 투옥된 인사들 그리고 노동자, 농민들의 인간선언으로 하여 감금된 인사들도 무조건 전원 석방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석방에 있어서는 현 정부의 깊은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3. 우리는 이들 정치범들의 단순한 석방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더 이상 양심범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있도록 자연법에 반하는 모든 제도적 장치와 현실적 제약과 조건이 그 뿌리에서부터 바로잡혀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견해다. 

4. 우리는 김지하 시인이 지병인 치질로 하혈 등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접하고 김지하 시인의 건강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명치 않을 수 없다. 김지하 시인의 건강은 바로 김지하 시인의 작품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는 세계의 모든 이웃 형제들의 소망이다. 우리는 또한 김지하 시인이 자유스럽게 성사를 볼 수 있고 자유스럽게 작품 활동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김지하 시인의 고통이 곧 우리의 고통임을 확인하면서 그가 석방되는 날까지 우리의 정당한 주장을 계속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하는 바이다. (주석 11)


주석
10> <암흑속의 횃불(1)>, 398쪽, 기쁨과 희망 사목연구소, 1996.
11> 앞의 책(3), 151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인 김지하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김지하, #시인김지하평전 , #김지하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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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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