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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 창립대회가 2일 오후 3시 수원시청역 인근 경기문화재단 3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 창립총회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 창립대회가 2일 오후 3시 수원시청역 인근 경기문화재단 3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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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 창립대회가 2일 오후 3시 수원시청역 인근 경기문화재단 3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지방자치 시대의 개화와 함께 600여 명에 이르는 경기 지역 활동 회원들의 문학 공간 확보와, 보수 문학 단체에 집중돼 있는 지원 문제 등을 해결하고 분단을 넘어 통일로 가는 문학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문학운동의 일환이다. 홍일선, 박몽구, 박설희 시인 등 경지지회 창립 주도 문인들은 "지방자치의 본격 확산에 발맞추어 문학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분단을 극복하며 통일을 지향하는 문학 활동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의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기지회는 민주주의와 인권 존중, 그리고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를 쟁취해온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및 이를 계승해온 한국작가회의의 창립정신을 경기 지역에 확신시키고자 창립하는 문학인 공동체라고 그 설립 취지를 밝혔다.

경기도는 전 인구의 사분의 일이 거주하면서 수도권을 이룬 광역 지방자치 단체이며, 문학인들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이 거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문인들도 역시 전 회원의 사분의 일이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립선언문을 읽는 김태수 시인과 권지용 시인
▲ 창립선언문 창립선언문을 읽는 김태수 시인과 권지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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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애민 정신을 기념해 만들어진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는 이날 100명의 작가들이 모여,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 창립을 선언했다. 창립대회 현장에서 용인 거주 김태수 원로 시인이 읽은 <창립 선언문>에서 경기 지회 창립 작가들은 "우리 경기도의 위상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작가회의 소속 경기 문인들을 대변하는 지역 문학 단체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고 있다"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지역 예술문화 비중이 매우 커져가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문인단체의 위상 정립이 매우 시급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선언문은 또 "우리는 엄혹한 시절, 표현의 자유와 인권 존중을 기치로 내걸고 창립하여 48년 동안 줄기차게 활동해온 한국작가회의의 창립 정신 및 법통을 함께하는 경기지회를 창립하고자 한다"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작가회의의 창립 정신이 경기 지역에 넓고 깊게 뿌리 내림은 물론 분단 현실을 타개하고 문화적 민주주의를 확장해 가는 데 큰 보탬이 되리라 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창립대회에서는 경기 여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홍일선 시인(72, '시와경제' 동인)을 지회장으로 선출했다. 또한 화성 출신 이덕규 시인, 동두천에서 활동 중인 정용국 시인, 일산에서 활동 중인 조정 시인을 부지회장으로 뽑았다. 또 임원진의 회원 직선제를 채택한 경기지회는 회원들의 현장 추천과 동의로 정수자, 조삼현, 박남희, 조길성, 임경묵 시인 등 다섯 회원들을 이사로 선출했다.
  
지회장 피선 후 인삿말을 하는 홍일선 시인
▲ 인사말 지회장 피선 후 인삿말을 하는 홍일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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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설희 시인은 창립 추진 경과 보고를 통해 "몇 년 전부터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또 수십 년간 회비를 납부해도 <작가>지에 시 한 편 실리지 않은 회원들이 대다수인 현실이 경기지회 창립의 첫 동력이 됐다"며 "이에 따라 지역 작가들이 그 지역의 특수성에 맞게 모여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백출하였고, 4월 초부터 부천, 양주, 광주, 화성, 고양, 경기 5개 지역의 지부장들에게도 취지를 알려 경기지회 창립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경기지회 준비위원들은 지난 4월 23일 한국작가회의 정례이사회에서 경기지회 창립준비 경과보고를 마친 후 2022년 5월 27일 경기문화재단 인계사무소에서 창립준비 회의에 86명이 참여해 홍일선 시인을 준비위원장 추대한 후 본격적으로 지회 창립을 추진해 왔다. 또 홍일선 준비위원장, 한도숙(평택), 정수자(수원), 박몽구(안양), 한도훈(양평), 김명철 화성지부장, 최현규 부천지부장, 박경분 광주지부장, 문창길 고양부지부장, 정용국(동두천) 씨 등이 전관과 사업계획서를 마련하는 준비위원으로 선임돼 활동해왔다.

한편, 이날 창립대회에는 나종영 시인(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 김창규 한국작가회의 통일위원장, 김홍정 작가(충남작가회의 회장), 이강산 시인(대전작가회의 회장), 임윤 시인(작가회의 울산지회장), 이지담 시인(광주전남작가회 회장), 김종성 소설가(작가회의 소설분과위원장), 임진택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보내온 축하와 연대의 뜻이 영상과 육성 메시지로 울려 퍼졌다. 한국작가회의 등 문인단체가 중앙에 편중된 활동을 벗어나 다극 다양화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는 이날 100명의 작가들이 모여,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 창립을 선언했다.
▲ 창립총회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는 이날 100명의 작가들이 모여,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 창립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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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몽구 시인은 출범식이 끝난 후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는 출범에 이어 기관지 <경기 작가>(가칭)를 발간해 회원들에게 발표 지면을 마련하고, 경기문화재단 등과 교섭하여 보수 문인단체 등에 집중된 문학 지원 문제를 지적하고 합리적인 문학 예산 배정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권익 옹호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 창립을 계기로 작가회의 자체가 새롭게 바뀜은 물론 한국사회의 문화 민주주의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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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 창립총회, #문학 기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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