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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광주전남 건설지사 관계자와 장성군청 공무원, 주민들이 22일 간담회를 시리했다.
▲ 장성군청 간담회 한전 광주전남 건설지사 관계자와 장성군청 공무원, 주민들이 22일 간담회를 시리했다.
ⓒ 최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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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지난해 추진하던 신장성 변전소 건설사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전남 동화면 구룡리 산 99-1번지 주변 주민들은 자신들의 동의도 없이 한전 측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면서 집단으로 주민들의 반대 의견서를 장성군에 제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10일 장성군 누리집을 통해 동화면 구룡리 산 99-1번지 일원에 345kV(34만5000킬로볼트) 신장성 변전소 건설사업 시행계획에 대한 주민열람 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한전은 옥외 GIS형 주변압기 345kV/ 154kV 500MVA, 38Bank(최종 48Bank)와 본관건물 1동을 6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약 35개월에 걸쳐 사업을 시행한다.

6월 10일부터 23일까지 동화면사무소와 한전광주전남지사 및 장성군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으며 사업시행에 대한 의견을 23일까지 제출할 수 있다고 공고했다.

지난해 변전소 건립을 반대했던 '장성변전소 건립반대투쟁위원회'와 주민들은 "한전과 장성군이 주민들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이 기습적으로 공고를 내고 사업을 시행하려 했으며 찬성 측 주민들을 모아놓고 일방적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며 성토하고 있다.

특히 변전소 설립 부지 일대 구룡2리(덕산마을) 주민들은 한전의 345kV 송전선로 건설사업단이 피해 당사자인 자신들을 빼 놓은 채 변전소 건립에 찬성했던 구룡1리(구봉마을) 일부 주민들만을 모아놓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주민들 간 대립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덕산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 16일 구룡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 장소에서 변전소가 설립되면 인근 주민들에게 50억 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뒤늦게 이 같은 얘기를 들은 덕산마을 일부 어르신들은 "기왕에 들어설 변전소라면 처음부터 찬성하거나 아니면 조용히 있었으면 그나마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인데 괜히 반대하고 나서서 우리 마을 주민들만 보상금을 못 받는 거 아니냐?"며 언성을 높이는 등 반대한 마을 주민들끼리도 갈등과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한전뿐 아니라 장성군의 책임도 지적했다. 이들은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군이 적극 나서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도 부족할 판에 소극대응으로 주민들을 더욱 화나게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군은 한전의 사업시행공고가 나왔으면 제일먼저 주민과 반대대책위에 이를 알렸어야 함에도 한전과 동조해 군청 홈페이지에 공고만 해놓고 뒷짐만 지고 있었다. 농사일 바쁜 연로한 어르신들이 장성군청 홈페이지를 어떻게 날마다 보고 공고문을 읽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변전소 건립 인근 마을 동화면 구룡리, 월산리, 송계리, 삼계면 상도리, 능성리, 삼서면 홍정리 마을 주민들과 인근 골프장과 레미콘 석재공장 등의 회사원들 까지 40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집단 의견서를 지난 23일 장성군청에 접수했다. 뿐만 아니라 군수직 인수위원회 위원들도 전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전 광주전남건설지사 측 관계자는 <장성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주민들 모두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70% 이상의 주민들이 찬성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공사 강행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어 "16일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거론된 주민 보상금 50억 원 발언에 대해서는 답변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한전 측의 주장처럼 설사 대다수의 주민들이 변전소 건립 찬성의사를 보였더라도 이는 절차상 문제가 많으며 실제 주민들은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고, 보상 문제를 이슈화 해 주민들의 갈등을 키우려는 한전 측의 계략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다음달인 7월 14일에는 한전 광주전남건설지사의 154kV 송전선로팀의 주민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신장성변전소 설립사업은 변전소 건립을 비롯, 154kv송전선로, 345kv송전선로 등 3개 사업 파트로 나뉘어 각 팀이 개별적으로 주민들을 만나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반대대책위는 한전처럼 3개팀을 꾸려 개별 대응에 나서는 한편, 반대 주민들을 결집시켜 집회와 시위를 이어나가는 등 총력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장성투데이 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신장성변전소, #장성군 동화면 구룡리, #건립반대, #한전 송전선로, #주민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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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에 있는 주간지 장성투데이 기자입니다. 따뜻하고 알찬소식 전하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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