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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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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김포공항 이전을 정치 쟁점화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애꿎은 제주도민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오후 4시 30분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공항 이전 논란 이슈화에 나선다.

이번 논란은 민주당의 이재명 인천 계양을 총선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하는 '수도권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송 후보는 "강남 사람은 청주공항, 동쪽은 원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제주도는 KTX로 해저터널을 연결하게 되면 비행기를 타고 갈 필요가 없어진다"며 말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포공항 이전 현실 가능성 낮아" 중앙당-제주도당 선긋기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과 오영훈 도지사 후보에 따르면 김포공항 이전과 해저터널 건설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논의가 있었지만 내부 반대로 공약에서 빠졌다.

당시 추진 근거는 새로운 교통항공 시대 대비였다. 수직 이착륙 항공기 도입과 제주~전남 간 해저터널 건설로 공항 분담률이 줄면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통합이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우선 포함돼야 한다. 이는 공항시설법 제3조에 따라 5년 단위로 수립하는 국내 공항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2021년 마련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향후 항공수요에 대비해 국내선 제2터미널 신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축소나 이전이 아닌 인프라 확충 계획이다.

인천공항도 현재 추진 중인 제2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시설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장래 항공수요 증가에 맞춰 제3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처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자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역 후보들이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내놓았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 공약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선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도 "대선 과정에서 내부 논의가 있었지만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번 공약 발표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쟁점화에 몰두

이재명 후보의 발언 직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연이어 올리며 온라인 여론전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더 나아가 제주관광 산업에 피해가 발생한다며 수도권 공약을 전국 이슈로 부각시켰다. 29일에는 직접 제주공항을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 제주도당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제주도당이 도민들이 아닌 이재명 후보에 줄서기를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와 연결시켰다.

수도권 공약을 제주로 몰고 온 이 대표는 "오늘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당원들 모두 이 같은 사실을 도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라"며 제주 선거판에 총력전을 지시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그치지 않고 허향진, 오세훈, 김은혜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기자회견까지 예고하며 제주를 물론 서울과 경기지사 선거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더라도 윤석열 정부가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수정하지 않으면 추진은 사실상 어렵다. 더욱이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장관은 원희룡 전 도지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뒤로하고 지방선거 직전 정쟁에만 몰두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제주의소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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