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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광주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연대 집회 ‘광주평화촛불’을 진행하고 있다.
 29일, 광주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연대 집회 ‘광주평화촛불’을 진행하고 있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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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아래 광주모임)이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광주평화촛불' 집회를 열었다. 광주모임에는 5.18 기념재단, 오월어머니집, 광주청년유니온,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참여자치21 등 19개 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28일, 5.18민주광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촉구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한 직후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결성됐다. (관련 기사 : 광주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기자회견 열렸다 http://omn.kr/1xjy9)

이날 집회는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러시아에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전쟁은 평화를 이길 수 없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러시아는 민간인 살상 중단하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즉각 철수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5.18 기념재단 이기봉 사무처장은 "올해는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이다. 민주와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는 지난해 미얀마와 연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데 올해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사태를 접했다. 그래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도시 광주의 시민들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경고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발발 두 달, 푸틴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인 민간인 학살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키이우에서, 마리우풀에서 수많은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 사망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명백한 전쟁범죄이자 제노사이드이다"라며 "그 어떤 명분도 없이, 국제법에 위반된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는 즉시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에 나선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손동신 지부장은 "앞서 많은 분이 우크라이나에서 이유 없이 스러져간 많은 시민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이 만행을 자행한 푸틴을 규탄하는 이야기를 했다. 저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우리의 관심이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맨, 소말리아에서 여전히 많은 세계 시민이 소수의 탐욕, 군사적 폭력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 자신이 살던 상태에서 쫓겨나 난민이 되는 모든 사람에게 관심과 연대를 보이자"고 주장했다.

이어 "전쟁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들과 연대하자. 일상에서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자.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곳곳에서 고립되어 죽임당하고 있는 그분들에게 전해질 수 있게끔 하자. 우리의 평화를 위한 싸움과 투쟁은 결국 승리할 것이다. 우리들이 끝까지 함께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29일, 광주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연대 집회 ‘광주평화촛불’을 진행하고 있다.
 29일, 광주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연대 집회 ‘광주평화촛불’을 진행하고 있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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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2월 1일 일어난 미얀마 군부쿠테타에 맞선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광주 역시 미얀마 시민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미얀마 광주연대'를 구성해 격주로 미얀마 연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발언에 나선 미얀마 유학생 마웅씨는 "우리도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이 행사에 참여했다. 지금 미얀마 시민들은 정부에 맞서 싸우고 있다. 마치 우크라이나처럼, 매일 시민들이 끌려가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네별, 지역별 시민 방위대가 만들어졌고, 많은 시민이 서로를 돌보고 연대하며 싸우고 있다. 민주주의와 평화는 피를 먹고 자라는 것이지만 더 이상 희생 없는 날이 오길 바란다. 계속해서 미얀마와 우크라이나를 위해 연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태그:#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반대, #러시아 침공 반대, #광주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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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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