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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한 김태일 장안대학교 총장. 사진은 2020년 11월 9일 아시아포럼21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김태일 당시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장.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한 김태일 장안대학교 총장. 사진은 2020년 11월 9일 아시아포럼21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김태일 당시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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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하고 있는 바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한 김태일 장안대학교 총장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앞서 김태일 총장은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의 설득 끝에 국민통합위 정치분과위원장을 맡았으나, 국민의힘 내부 비판이 일자 임명 당일 자진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칼럼 등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것이 주요한 이유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31일 오전 브리핑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이 나오자 "어떤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게 됐는지는 파악하고 있는 바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여성가족부와 관련해서도 많은 분의 문의가 있기는 한데,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어제(30일)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여성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라며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여성 안전을 정부가 지켜드려야 한다는 점은, 폐지가 아니라 오히려 더 잘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 본연의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동등하게 존중받고, 국민 안전을 앞장 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에 있어서, 기능 재편이든 아니면 체제를 다시 정비하든지 과정을 다시 밟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 인수위, 이 정도 쓴소리도 포용 못할 정도라면 걱정"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8일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당선인 첫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8일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당선인 첫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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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총장은 지난 30일, 국민통합위원회 2차 인선안 명단에 정치분과위원장으로 기재됐으나 이날 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 1월 13일자 <경향신문> '정동칼럼'에 "페미니즘은 모두를 위한 진보"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페이스북에 쓴 '여성가족부 폐지' 때문에 주변이 시끄럽다"라며 "윤 후보는 이 말로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조장하여 특정 집단의 지지를 얻으려는 정치기획"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의 노림수는 페미니즘과 관련한 갈등의 틈새를 파고드는 것"이라며 "윤 후보는 이런 가치 질서의 전환 과정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균열을 증폭시키면서 이간계를 쓰고 있다. 이간계가 병법에서는 최고 책략으로 꼽힌다지만 공동선을 만들어가는 정치과정의 전략으로서는 최하책"이라고 강조했다. "페미니즘을 비틀어서 갈라치기 캠페인으로 소비하려는 윤석열 후보의 간계가 이런 가치를 훼손, 왜곡하게 될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 내부에 반발이 일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전화로 그에게 이같은 기류를 전했고, 김태일 총장은 그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위원장 또한 이를 만류하지 않고 수긍했다는 것. 김 총장은 이전에도 같은 지면에서 "윤석열과 조국, 법률과 정치"(2021년 6월 3일) "윤석열의 노선은 강경 보수"(2021년 7월 1일) 등 제목의 글을 통해 당시 윤 후보 노선에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 바 있다.

김 총장은 31일 보도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이런 쓴소리가 거부감을 주고 적개심을 준 것 같다"라며 "그런데 이 정도 쓴소리도 포용하지 못할 정도라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합 노선이 걱정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국민통합 대의를 위해 국민통합위에 합류했는데, 30일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에서 굉장히 강렬한 반발이 있었다"라며 "도와주러 왔는데 이렇게 거절을 하며 (쫓아내려고 하니) 내가 먼저 그만두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 후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KBS 이사회 이사를 거쳐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 도전한 바 있고, 2014년에는 민주당-새정치연합 신당창당추진단 위원을 맡았다. 그 후 2017년에는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제2창당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태그:#김태일, #인수위, #윤석열, #여성가족부,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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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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