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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면서 비어있는 강남구립국제교육원 강의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면서 비어있는 강남구립국제교육원 강의실.
ⓒ 이향숙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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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된 지 20년이 지난 서울 강남구립국제교육원(아래 국제교육원)이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운영 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존폐 기로에 섰다.

서울시 강남구의회 이향숙 의원은 "국제교육원의 운영기금 존속기한이 2022년에 종료됨에 따라 이 기관의 운영 성과는 물론 존폐 문제까지 논의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라면서 "국제교육원에 대한 운영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우려가 되며 합리적인 결론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교육원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미국에서 활동하였던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시와의 자매결연을 맺은 인연으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이하 UCR)와의 계약을 통해 2001년 설립됐다. 당시 대외교류와 해외유학이 더욱 활성화되던 시기에 외국어 교육 향상을 목적으로 한 국제교육원은 주민들의 복지를 충족하는 매우 선구적인 공익사업이었다.

국제교육원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UCR 파견자에게 100억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 기관에서 미국 유학을 떠난 수강생 수가 거의 없어 설립 초기 해외유학이라는 취지로 설립된 것에 대한 실효성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이향숙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국제교육원이 미국의 특정 대학에 진학하는 소수 특정 대상을 위한 프로그램 비용에 세금을 부담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면서 "이런 투자 대비 효과성만의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국제교육원에서 도입한 프로그램, 커리큘럼이 어떠한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사진의 절반 정도가 영어 전공자가 아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국제교육원 강사진들이 영어와 무관한 비전공자인 문제와 더불어, 그들이 취득한 TESOL 자격증마저도 1개월 만에 취득할 수 있는 수준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국제교육원에 걸맞은 프로그램이 영어교육 외에는 관련 사업이 없고, 해외 유학 지원 역시 2018년 UCR과의 계약 종료 후 관련 목적이 상실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커녕, 조례에 명시된 근본 기능까지도 수행하지 못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지출해온 것은 이 기관에 대해 심각한 존폐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새로운 운영 방안 강구하겠다"

강남구에 따르면 국제교육원은 해외 어학연수붐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 경감으로 설립되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나 어학연수에 대한 인기 감소와 한 개의 어학연수 프로그램만 운영되고 있어 급격히 수강인원이 감소해 2012년 이후부터 운영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강남구청 교육지원과 관계자는 "2019년부터 코로나19 이전까지는 급변하는 어학교육 환경에 대응해 많은 구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성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영 운영해 흑자로 전환시켰다"면서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임에도 불구, 다양한 연령층의 구민을 대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실시간 양방향 온라인 교육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교육원이 강남구보건소 내에 선별진료소 등과 함께 위치한 특수한 상황으로 기존 공간 대폭 축소, 대면 수업 제약 등 교육원 운영을 활성화 시킬 수 없는 열악한 운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장소 이전, 직영폐지, 전문기관 위탁운영, 체험활동 등을 반영한 수업방법 개선운영 등 연구용역을 통해 다각적인 방면에서 교육원의 발전방향 및 개선사항을 도출해 새로운 운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이향숙 의원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지금은 국제교육원은 온라인으로 강의하기 때문에 스튜디오만 있으면 된다"라면서 "특히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소는 공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국제교육원 공간 활용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교육하고 보건소하고 안 어울린다. 소수의 학생들을 위한 국제교육원 사업은 접어야 한다"면서 "구청이 자신들의 명분을 쌓기 위해 다시 용역을 주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한편, 강남구는 올해 국제교육원 운영기금 예산으로 전년보다 8600여만 원이 증가한 9억 9000여만 원을 책정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강남구립국제교육원, #이향숙, #강남구, #강남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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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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