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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대형 유조차 폭발 사고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대형 유조차 폭발 사고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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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대형 유조차가 교통사고로 폭발해 100명 넘게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의 웰링턴 지역에서 40피트(약 12.2m)에 달하는 유조차가 교차로에서 다른 트럭과 충돌했다. 

유조차는 충돌 직후 폭발하면서 거대한 화염과 잔해가 주변 차량과 행인들, 가판대 등을 덮쳤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99명이 숨졌으며, 100여 명의 부상자가 인근 병원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 병원의 응급실 의료진은 "부상자 중 30명 정도는 화상이 심각해 생명이 매우 위태롭다"라며 사망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조차의 부서진 탱크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주워 담으려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가 2차 폭발이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시에라리온 국가재난관리청(NMDA) 측은 "불에 탄 시신이 많았다"라며 "너무 끔찍한 사고"라고 밝혔다. 

더구나 시에라리온은 의료진과 의약품 부족을 겪고 있어 시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원들 앞에는 치료를 받는 가족이나 친지들의 소식을 듣기 위해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시에라리온은 2014~2016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해 의료진이 대거 목숨을 잃거나 그만두면서 의료 체계가 붕괴됐고, 지금까지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차 해외 체류 중인 시에라리온의 줄리어스 마다 비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참담한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피해 가족을 위해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이 국가적 비극에 모두가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프리타운에서는 올해 3월에도 시내 빈민가에서 큰불이 나서 80여 명이 다치고 5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태그:#시에라리온, #화재, #유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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