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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관계자들(왼쪽)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보관된 물품을  옮기려하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여 있다.
 서울시 관계자들(왼쪽)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보관된 물품을 옮기려하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여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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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다. 불가피한 충돌이 발생할 걸 알면서 왜 이런 선택을 강행하나."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내 물품 정리를 강행한 서울시의 행태에 대해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만난 유 위원장은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 공무원들은 '세월호 지우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이렇게 '세월호 지우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 말은 곧 광장에 깃든 민주주의 역사와 의미를 지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 세월호 기억공간 물품 정리 강행한 서울시, 유족과 대치 후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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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에 따르면 서울시 총무과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계획을 전달하면서 '기억공간 내 사진 등 물품들을 수거하겠다'라고 통보했다. 실제로 30여 분 뒤인 오후 4시께 서울시 관계자들은 기억공간 물품수거를 위한 상자를 싣고 광화문 기억공간 앞에 나타났다. 

이에 유가족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서울시 관계자들과 대치하며 물품 수거를 막았다. 이날 유가족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오후 1시에 서울시 앞에서 기억공간 철거 명령 철회를 요청하며 1인 시위 형태의 릴레이 기자회견을 진행한 터라 현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지난 5일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에게 "26일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할 것"이라면서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 등을 25일까지 정리해 달라"고 통보한 바 있다. 그런데 23일 오후, 유가족의 기자회견 후 갑자기 물품 정리를 통보해 큰 혼란을 유발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일 <오마이뉴스>에 "기억공간의 물품을 정리해 서울기록원에 보관해뒀다가 경기 안산에 설치될 '4·16 생명안전공원'으로 재이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랑공원에 조성될 국가추모시설은 2024년 5월께 완공된다.

시민, 의원들 현장 찾자 물러난 서울시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서울시의 세월호 기억공간 보관 물품을 옮기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서울시의 세월호 기억공간 보관 물품을 옮기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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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보관된 물품을  옮기려하자, 시민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보관된 물품을 옮기려하자, 시민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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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시의 기억공간 물품 정리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현장으로 모여 들었다. 서울시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급히 현장을 찾았다. 

이후 민주당 서울시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협의 과정에서의 불통 행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서울시에 협의체를 구성해 시간을 가지고 논의하자는 제안을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서울시는 어떤 협의도 거부한다는 말만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세월호 7주기 논평을 냈던 오세훈 시장에 대해 "불과 3개월 만에 세월호 지우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협의체를 구성하여 시간을 갖고 논의의 장을 열자는 제안조차 거부하는, 불통 행보의 본 모습이 드러났다"라고 비판했다.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유가족의 상처에 또다시 생채기를 내는 서울시의 일방적 행정 행태를 묵과하지 않겠다. 오 시장은 세월호 기억공간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유가족의 마음과 상처를 헤아려 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소식을 듣고 시민들과 의원들이 계속 현장으로 찾아오자 결국 서울시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가져왔던 박스 등을 챙겨 돌아갔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이번 주말 내내 기억공간 앞에서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26일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가 예정된 만큼 그 사이 다시 한 번 서울시가 기억공간 내 물품 정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광화문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 유족과 서울시가 충돌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보관된 물품을  옮기는 계획이 유가족과 시민들에 의해 저지되자 가지고 온 박스를 챙겨 돌아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보관된 물품을 옮기는 계획이 유가족과 시민들에 의해 저지되자 가지고 온 박스를 챙겨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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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보관된 물품을  옮기는 계획이 유가족과 시민들에 의해 저지되자 가지고 온 박스를 챙겨 돌아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보관된 물품을 옮기는 계획이 유가족과 시민들에 의해 저지되자 가지고 온 박스를 챙겨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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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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