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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다가오는 26일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하자 23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오세훈 시장을 향해 철거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시가 다가오는 26일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하자 23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오세훈 시장을 향해 철거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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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는 26일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가운데 세월호 유족과 시민들은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철거 계획 철회를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1인 시위 형태의 릴레이 회견 후 지난 9일부터 23일 오전까지 약 2주간 동안 2683개 단체 및 개인으로부터 받은 연서명도 서울시에 제출했다.

앞서 5일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에게 "26일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할 것"이라면서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 등을 25일까지 정리해 달라"고 통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오마이뉴스>에 "2019년 4월 기억공간을 개관할 때부터 서울시가 임시운영한다고 이미 밝힌 상황"이라면서 "(고 박원순) 전임 시장이 계실 때부터 지속적인 운영은 안 된다고 결정된 일이다. 기억공간은 처음부터 서울시 재산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강제철거가 아니라 집행"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입장은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 박원순 시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19년 3월 서울시는 광화문에서 세월호 천막을 철거한 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2019년 4월 12일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을 열었다. 23일 현재 광화문 광장 남단에 자리한 세월호 기억공간 외벽에는 '본 시설물은 시유재산으로 허가받지 않은 사용, 수익 및 점유를 금하고 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상태다.

세월호 가족들 만난 오세훈 "행정적 판단 따를 수밖에 없다"
 
 서울시가 다가오는 26일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하자 23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오세훈 시장을 향해 철거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시가 다가오는 26일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하자 23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오세훈 시장을 향해 철거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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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에서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비공개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기존 서울시에서 밝힌 입장과 큰 차이가 없는 발언만 반복했다고 유 위원장은 전했다. 

"오 시장은 '공무원의 고충을 이해해 달라'면서 '공무원으로서 행정적 판단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모든 판단과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돌리는 무책임한 태도만 보이더라."

유 위원장은 "책임을 지는 것이 시장의 역할 아니냐"면서 "시장만이 할 수 있는 정무적 판단을 적재적소에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위원장은 고 박원순 시장과 세월호 기억공간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박원순 시장과 약속했던 것은 (광화문광장) 공사기간 중 기억공간 철거가 아니라 '공사 후 기억공간을 어떠한 형태와 방식으로 설치해 운영할지 계속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사기간 중 기억공간을 철거하더라도 세월호 지우기가 아니라고 믿었다. 박 시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세월호 기억공간' 방침을 발표하자 23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한 시민이 오세훈 시장을 향해 철거 계획 철회 촉구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서울시가 "세월호 기억공간" 방침을 발표하자 23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한 시민이 오세훈 시장을 향해 철거 계획 철회 촉구 1인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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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위원장은 이날 오 시장에게 ▲새로운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협의체 구성 ▲광장 공사기간 중 기억공간에 대한 이전 운영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기억공간 강제철거 소식을 듣고 왜 시민들이 철거중지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연서명을 하겠냐"면서 "기억공간이 단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공간만이 아닌 생명과 안전,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들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억공간을 철거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3일 작가 김훈이 속한 '생명안전 시민넷'은 오세훈 시장에게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은 안전한 나라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서울시의 의지 표현"이라면서 "기억공간의 존치를 요청한다"라는 내용의 실명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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