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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시기 공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가 발굴지인 충남 공주시 왕촌 살구쟁이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쟁 시기 공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가 발굴지인 충남 공주시 왕촌 살구쟁이에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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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국전쟁기 공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가 발굴지인 충남 공주시 왕촌 살구쟁이 현장에서 진행됐다. (사)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공주유족회(아래 유족회)와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주대학교참여문화연구소 주최하고 공주시가 도움을 줬다.

10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이 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당시 억울하게 죽어간 고인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로 간소하게 열렸다. 소재성 공주유족회 회장을 비롯해 김정섭 공주시장, 이종운 공주시의장, 임재문 공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공주지회장, 이창수 법인권사회연구소 소장, 이상표 공주시의원, 최훈 충남도의원, 김복영 전국유족회장과 정석희 충남유족회장, 홍성유족회장, 아산유족회장, 박남식 공주농민회장, 박현희 공주희망꿈학부모회 회장 등 시민사회단체 및 시민들이 참석했다.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공주유족회 소재성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공주유족회 소재성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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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성 회장은 "장마철인데도 햇볕이 내리쬐는 것이 오늘의 위령제를 무사히 마치도록 하늘이 돌본 것 같다. 앞에 보이는 사진에는 살구쟁이 골짜기까지 내가 왜 끌려왔는지, 왜 내가 갇혔어야 했는지, 나는 왜 이 골짜기에서 죽어야 했는지 이유도 모르게 끌려와 총탄 세례를 받아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발굴된 유해는 397구라고 하지만, 희생자는 600여 명의 민간인이었다. 비참한 최후를 마치기 직전 혼나간 공포와 창백한 표정으로 비명을 지르던 그 영혼의 혼령들이 나무숲사이로 맴도는 듯하여 우리의 가슴을 무너뜨리고 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이 제16회 한국전쟁기 공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김정섭 공주시장이 제16회 한국전쟁기 공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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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공주시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회한의 세월을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 우리가 되새기는 70여 년 전의 사건을 교훈 삼아 이 땅에 다시는 이와 같은 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는 유가족들의 상처를 보듬고 역사적 진실이 기억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위령제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사건의 진실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알고 교훈으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추도사를 끝냈다.
 
 이종운 공주시의회 의장이 제16회 한국전쟁기 공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이종운 공주시의회 의장이 제16회 한국전쟁기 공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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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공주시의회 의장은 "왕촌 살구쟁이 사건은 국가폭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 비극이 담긴 역사이며, 공주의 깊은 슬픔이다. 어느덧 71년의 긴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살구쟁이의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날, 그 학살의 현장에서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그들에게 굴레를 씌우고, 또 무엇이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진실이 밝혀지고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우리 모두가 관심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추도했다.
 
 제16회 한국전쟁기 공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에서 김복영 전국유족회 회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제16회 한국전쟁기 공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에서 김복영 전국유족회 회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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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영 전국유족회 회장은 "한국전쟁으로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100만이 넘는 우리 가족과 이웃들이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무참히 학살당했다. 오랜 시간 역사에 묻혀있던 희생자들의 진실을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 오신 공주유족회 유가족 여러분께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해 과거사기본법이 통과되고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했으니 마지막 한분 한분의 진실이 밝혀지고 규명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임재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공주협의회장이 제16회 한국전쟁기 공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임재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공주협의회장이 제16회 한국전쟁기 공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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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공주시협의회장은 "이곳 살구쟁이 참상을 처음 접했을 때 충격적이고 가슴이 답답했다. 그동안 소재성 회장과 만나면서 위령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했다. 지난봄에 작지만, 토지를 매입했으며 설계와 조형물 제작, 인허가 및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는 완공할 수 있도록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좌·우 진영논리를 배제하고 오로지 억울하게 희생하신 영혼들을 위로하고 화해와 화합을 위해서 한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제16회 한국전쟁기 공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에서 이창수 대표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제16회 한국전쟁기 공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에서 이창수 대표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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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법인권사회연구소 대표는 "한 많은 삶을 마감하신 우리 어버이 영령들이시여! 당신들의 자손과 이웃들은 학살당하신 어버이들의 한을 풀기 위해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실천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유족들은 어버이 영령들께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차가운 눈총을 받으며 살아온 우리 자신이 떳떳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양심 있는 정치인과 지식인, 시민 세력들과 힘을 모아 그날 학살의 진상을 파헤치고 판결을 통해 그들의 잘못을 인정받았다"라며 인권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인사말과 추도사를 끝내고 소재성 위령제가 시작되었다.
 인사말과 추도사를 끝내고 소재성 위령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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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과 추도사를 끝내고 소재성 공주 유족회장의 초헌으로 위령제 시작을 알렸다. 이후 이종운 공주시의장의 아헌과 전국유족회장의 종헌이 이어진 후, 유가족 및 참가자들의 헌화가 진행됐다. 이들은 공주 왕촌 살구쟁이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한편, 공주 왕촌 보도연맹 사건은 한국전쟁 직후인 7월 초경, 공주형무소에 수감된 정치범을 비롯해 보도연맹에 가입한 민간인 400여 명이 군과 경찰에 의해 왕촌 살구쟁이에서 집단 학살되어 암매장된 사건이다.

지난 1999년 영동 노근리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족회가 결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1년 공주 왕촌 살구쟁이 학살 현장이 51년 만에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2005년, 정부 기구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발족하고 2006년 왕촌 살구쟁이 현장에서 첫 위령제를 지냈다. 2007년 공주 유족회가 결성되고 2009년 40일간 유해발굴 작업을 벌여 317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하지만 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유해는 미처 수습하지 못했다.

2013년 충남도 지원으로 2차 유해발굴에서 80구를 추가로 발굴하여 397구로 늘어났다. 2018년 유족회 임원들이 공주시장을 면담하고, 위령비 건립 협조와 백서 발간 지원을 요청했다. 유족회 이사진을 중심으로 '백서 편찬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난해에는 <작은 전쟁>이라는 책을 발간하였으며 예정대로라면 내년 위령추모비 건립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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