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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번역된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
 최근 번역된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
ⓒ 곰곰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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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마지막 희곡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이 최근 번역·출간됐다.

유진 오닐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손꼽히는 테네시 윌리엄스는 생전 30여 편의 희곡을 썼고, 발표작마다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대구교육박물관장 김정학에 의해 번역된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곰곰나루)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삶을 바탕으로 그의 부인인 젤다 피츠제럴드의 생애 마지막 날에 초점을 둔 2막극이다.

김정학은 청년 시절부터 이 작품을 꼭 번역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오랜 기간에 걸쳐 번역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한다.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은 국내에 소개된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 연보에도 거의 오르지 못하고, 평단에서도 실종된 안타까운 작품이었다. 피츠제럴드 부부의 비극적 생애가 오롯이 담긴 작품임에도 군데군데 누이인 로즈 윌리엄스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슬픈 가정사가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 김정학의 설명.

피츠제럴드 부부의 관한 궁금증 풀어줄까?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은 영화나 연극으로 여러 차례 만들어졌는데, 이 작품 역시 198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무대에 오른 지 41년만에야 한국에서 번역본이 나온 것.

'영혼극(Ghost play)'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가운데서 자전적 요소가 가장 짙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우울한 가정사를 폐쇄병동에 갇혀 삶을 버린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 젤다의 이야기로 환치한 작품"이라는 건 평론가들 전언.

실제 피츠제럴드 부부의 결혼 생활에 대해선 여전히 많은 궁금증이 남아있다. 둘이 파국을 맞은 건 직업적인 질투 탓일까? 실생활에서 둘은 서로에게 진심으로 충실했을까? 젤다가 폐쇄병동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뭘까? 이 작품을 통해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는 독자들도 분명 있을 듯하다.

책을 번역한 김정학은 한국과 미국에서 방송사 프로듀서로 일했고, 현재는 대구교육박물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간 샌디 바우처의 소설 <숨어 있는 샘>과 아서 밀러의 희곡 <크루서블>을 번역했다.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

테네시 윌리암스 (지은이), 김정학 (옮긴이), 곰곰나루(2021)


태그:#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 #김정학, #테네시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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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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