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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초등학교 개학 첫날. 학생들이 등교하며 열측정 선에 서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개학 첫날. 학생들이 등교하며 열측정 선에 서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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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서 친구도 보고 공부도 하고 체육도 하고 싶습니다."(실천교육교사모임 조사 학생 답변)

초중고 학생의 73%가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서 학교에 오는 게 좋다'고 응답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이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초중고 학생 685명을 대상으로 벌인 '코로나19 전후, 경험의 차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에 오는 게 좋지 않다'는 5.8%, '보통이다'는 20.9%였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조사 결과
 실천교육교사모임 조사 결과
ⓒ 실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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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있지만, 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것이 더 좋다'라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57.5%였다. '보통이다'와 '아니다'는 각각 29.6%와 12.9%에 그쳤다. 다만, 같은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학생이 65.7%였고, 중고교생이 47.8%였다.

초등 고학년 60.2% "원격수업보다 매일 학교 나오는 게 좋다" 

이 같은 결과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전국 초등 4~6학년 학생 708명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와도 비슷했다. '원격수업보다 매일 학교에 나오는 것이 좋은가'란 질문에 60.2%가 '좋다'고 답했다. '안 좋다'는 학생은 7.2%였다.

"집에서 혼자 줌 수업을 할 때면 '학교 가는 게 행복했었구나, 학교 가는 것 자체가 행복한 거구나'라고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실천교육교사모임 조사 학생 답변)

교육부에서 강조해온 실시간 화상수업에 대한 학생 선호도는 높지 않았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조사 결과 '실시간 화상수업(줌, 구글 미트 등)을 하는 것이 좋다'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19.8%에 그쳤다. 반면, '아니다'가 41.3%였고, '보통이다'는 38.5%였다.

한희정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실시간 원격 화상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데도 일방적으로 강요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격수업으로 힘들었던 점'을 물은 전교조 조사(중복 3개 답변)에서는 '혼자 하는 공부라 집중이 되지 않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 어렵다'가 6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면을 한 자리에서 오래 쳐다봐야 해서 힘들었다'(57.2%), '모둠 활동이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배울 수 없는 상황이 힘들었다'(39.8%), '이해가 잘 안 되었다'(28.2%), '정해진 시간에 들어가기가 어렵다'(24.3%), '우리 집이 학급 아이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싫었다'(18.6%), '핸드폰으로 보는데 기기 성능이 안 좋아서 어려웠다'(12.9%) 순으로 나타났다.

"집에 있으면 몸이 무거워지고 자주 피곤하고 힘이 없어서 식욕도 없어..."(실천교육교사모임 조사 학생 답변)
 

실천교육교사모임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후 예전보다 걱정이 많아졌다'는 질문에 '그렇다'는 51.2%였다. '보통이다'와 '아니다'는 각각 35.8%와 12.9%였다.

'코로나 이후 마음이 어떻게 변화했느냐'는 전교조 조사 결과에서도 '걱정이 많아졌다'(28.5%), '불안하다'(17.7%), '외롭다'(9.9%)는 응답이 나왔다. 초등학생의 56.1%가 걱정, 불안, 외로움 등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변화가 없다'는 36.6%, '편안하다'는 7.3%였다.

정소영 전교조 대변인은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하는 동안 사라져버린 수많은 경험과 기회들이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공동체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사회는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학습,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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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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