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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이재인씨가 자신의 코인노래연습장 앞에서 "3번의 집합금지 동안 1억여원의 빚을 졌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이재인씨가 자신의 코인노래연습장 앞에서 "3번의 집합금지 동안 1억여원의 빚을 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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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순이익 1261만원.
2020년 3월 순이익 198만원.

2019년과 2020년, 3월 한 달 수익이 85% 줄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코인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이재인(45)씨가 4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공개한 2019년(3월~12월)·2020년(3월~12월) 매출표에는 코로나 상황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코로나1차 대유행이 시작된 3월은 85%, 2차 대유행 시기(8월~9월)에는 평균 94%, 3차 대유행시기(11월~12월)에는 평균 89% 수익이 떨어졌다.

지난해(2020년) 정부는 코로나 확산 시기 코인노래연습장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씨의 코인노래연습장은 5월 22일부터 7월 10일까지 50일, 8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54일 영업이 중단됐다.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6주간(41일) 휴업이 이어졌다. 235㎡, 25개 방이 있는 그의 코인노래연습장은 총 145일 문을 걸어 잠가야 했다.

<오마이뉴스>는 그의 1년 매출표를 통해 코로나가 훑고 간 자영업자의 현실을 짚어봤다.

마이너스 83%
 
 4일 방배동 먹자골목에 '임대료인하에 동참해달라'는 상가번영회 현수막이 걸려있다.
 4일 방배동 먹자골목에 "임대료인하에 동참해달라"는 상가번영회 현수막이 걸려있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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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에 이른바 신천지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건 2020년 2월 18일이다. 이후 하루에만 741명(2월 29일)의 확진자가 나온 날도 있었다. 정부는 2020년 2월 23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손님이 뚝 끊겼다. 2019년 4월, 1100여만원에 달했던 이씨의 코인노래연습장 수익은 2020년 4월 390여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매달 임대료 275만원, 관리비 25만원, 직원급여 170여만원에 노래연습장 반주기에 드는 신곡업데이트비용(37만 5000원), 음원비(12만 5000원)는 꼬박꼬박 빠져나갔다.

이후 서울시는 5월부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관내 전체 코인노래방에 집합금지명령(5월 22일~7월 10일)을 내렸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인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청소년 게임 제공업체 내에 설치된 42개소를 포함한 코인노래방 총 617곳의 영업이 중단됐다. 

<오마이뉴스>가 살펴본 그의 매출표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수익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2019년 5월~7일(5월 1250만원·6월 1027만원·7월 975만원) 수익은 평균 1000여만원이었지만,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2020년 5월~7월(5월 220만원·6월 -397만원·7월 341만원) 평균 수익은 170여만원이었다. 평균 83% 감소한 셈이다.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씨는 코인노래방 업주 몇몇과 서울 코인노래방 대표자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를 꾸렸다. 그는 "당시 코인노래연습장이 영업정지를 당한 5월에 노래연습장은 영업을 할 수 있었다"라면서 "너무 억울해 왜 그런지 확인해보니 서울시 정책과와 노래연습장협회가 영업정지를 논의할 때 코인노래연습장은 협회가 없어 회의에 참가조차 못한 탓이 컸다. 그래서 코인노래연습장 사장들도 비대위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임대료 내려고 새벽 알바... 노래방 2137개 폐업 
 
 이재인 씨가 4일 손님이 나간 후 코인노래연습장을 소독하고 있다
 이재인 씨가 4일 손님이 나간 후 코인노래연습장을 소독하고 있다
ⓒ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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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 이씨의 코인노래연습장은 7월 11일부터 집합금지 명령이 해제된 후 딱 39일 동안 문을 열 수 있었다. 이후 8월 15일, 광복절 집회를 통해 성북사랑제일교회·광복절집회발 집단감염이 번졌다. 코로나 2차 대유행이었다. 정부는 8월 19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강화된 방역 수칙을 적용했다. 코인노래연습장은 다시 영업이 중단됐다(8월 19일~10월 11일). 8월 250만원의 수익이 났지만, 9월에는 마이너스 37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그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매일 새벽 가락동농산물시장에서 2개월 동안 일했다. 이씨는 "정부에서 지원금을 줬지만, 한 달 가게 임대료(275만원)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라며 "빚을 줄이려면 뭐라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영업을 해서 숨을 좀 쉴만 하면, 다시 영업정지가 시작됐어요. 그런데 억울한 건 코인노래연습장발 확진자는 0명이라는 거예요. 지난해 6월 이후 영업한 100여일 간 통계를 내보니까 그래요. 코인노래연습장은 환기시설도 설치하고 관리자가 철저히 소독을 하거든요. 코인노래연습장이 코로나 청정지대라는 점은 '확진자 0명'으로 충분히 확인되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코인노래연습장은 집합금지 명령을 받았다. 그의 수익 역시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출렁였다. 코로나가 잠잠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1.5단계)가 있었던 지난해 10월, 그의 매출은 830여 만원에 달했다. 2019년 10월(1200만원)에 비교하면 부족했지만, 지난해 최고 매출이었다.

그러다 2020년 11월 중순,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12월에는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1000명대에 달하는 날도 있었다. 사회적거리두기는 2.5단계로 상향됐고,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됐다(2020년 12월 8일~2021년 1월 17일). 이씨의 수익은 다시 마이너스가 됐다.

"지난해 12월 적자가 300여만원이 났어요. 지난해 빚 진 걸 확인해 보니 1억여원에 달하더라고요. 방배동 먹자골목에 코인노래연습장이 총 3곳 있는데, 한 곳은 이미 폐업했고, 한 곳은 스터디카페로 전환하려 한다더라고요. 그나마 저 혼자 살아남은 건데, 그래도 빚이 1억원이에요."

그의 말대로 코인노래연습장을 포함한 노래연습장이 집합금지 명령을 따르는 동안, 폐업이 이어졌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지난 1월 행정안전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코인노래연습장 포함) 노래연습장업 폐업 수는 2137곳이었다. 2007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노래연습장 2460곳이 폐업한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그는 "근거없는 조치로 자영업자의 숨통이 끊어졌다"라고 한숨을 내쉈다. 이씨는 "서울시가 비말, 밀폐 등 과학적 근거 없이 코인노래연습장을 고위험 시설로 지정했다"라면서 "한 번이라도 코인노래연습장에 와봤다면, 환기와 소독이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가 4일 방문한 그의 코인노래연습장은 각 방마다 환기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그는 마이크에 비말차단 위생커버를 씌우고, 손님이 나가면 소독액으로 테이블과 마이크 손잡이, 리모콘을 닦았다. 방역지침에 따라 30분간은 방을 비워두기도 했다.

서울시 상대로 25억 소송

그는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 지난 1월 코인노래연습장 47개 매장(업주 37명)은 서울시의 집합금지에 맞서 약 25억원의 손실보상을 청구했다.

업주들은 "우리는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집합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정부는 재난지원금 형식으로 고작 100~300만원만 지급하려 한다"라면서 "이는 (코인노래연습장) 업주의 실질적 손실에 상응하는 보상이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 법적 판단을 받아 보상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노래연습장 업주들의 요구는 적절한 보상과 방역수칙 완화다.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 오후 10시 영업 중단, 시설 면적 4㎡당 1명 이용으로 규정돼 있는 방역수칙을 '새벽 2시 영업 중단, 시설 면적 2㎡당 1명 이용'으로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손실 규모에 비례해 보상하는 '손실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그동안 피해지원 형태의 재난지원금 방식을 선호했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지원 제도화를 위해서 당정간 긴밀한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사회적거리두기 5단계를 4단계로 간소화한 체계 개편 초안을 제시한 정부는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등 3가지 업종에 대한 밤 11시 운영 제한 조치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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