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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속죄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속죄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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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탄핵·부실탄핵·거래탄핵'.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임성근 판사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헌정사에 두고두고 오점이 될 불법탄핵·부실탄핵을 일사불란하게 더불어민주당이 해치웠다"면서 이같이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은 득의양양해 할지 모른다. 이제 마지막 남은 법원마저 장악하게 됐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재판을 하면, 180석 가까운 의석으로 어느 판사든 탄핵할 수 있으니 알아서 조심하고 주의해서 판결하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했다'고 할지 모른다"라며 "그러나 어제(4일) 있었던 탄핵(소추안)은 절차나 내용면에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선 (임 판사에 대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졌고 법원 자체(징계)에서도 견책밖에 되지 않았던 사안"이라며 "(임 판사의)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익 없는 탄핵으로 힘자랑하고 판사들에게 겁을 주는 '길들이기 탄핵'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해서 요건이나 사실관계 파악이나 당사자의 변소조차 듣지 않은, 졸속 부실 탄핵이었다"고도 강조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자진 사퇴도 촉구했다. 김 대법원장이 여권과 동조해 임 판사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탄핵을 도운 것이란 취지의 주장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핵을 기다리면서 후배 법관을 탄핵에 밀어넣는 듯한 발언이 나왔고, 거짓말로 얼버무리려다 어쩔 수 없는 증거가 나오니 '기억이 잘못됐다'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을 했다"며 "이런 대법원장을 두고 있다는 게 부끄러워서 견딜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법부의 독립을 앞장서 지켜야 할 대법원장이 본인 스스로 민주당과 거래해서 (임 판사를) 탄핵으로 밀어 넣고, (임 판사가) 탄핵될 때까지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만으로도 (김 대법원장이) 탄핵되고 남을 부끄러운 일"이라며 "조속히 사퇴하는 게 그나마 남은 명예를 지키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법부의 독립과 국민 신뢰를 위해 조속히 사퇴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기자회견부터 대법원장 사퇴 릴레이 1인 시위까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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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따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 대법원장을 '거짓말쟁이 대법원장'으로 규정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헌정사 최초의 법관 탄핵 절차가 시작된 만큼 헌법재판소의 결정 전 이번 탄핵소추안의 정당성을 흔드는 '여론전'을 개시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탄핵거래 진상조사단'을 발족시키고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기현 의원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주 원내대표 등도 릴레이로 1인 시위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진상조사단은 대법원 항의 방문도 예고했다. 

한편, 탄핵 소추된 임 판사는 2015년 '세월호 7시간 재판'에 개입해, 헌법이 보장하는 법관의 독립, 재판의 독립을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전날 본회의에서 총 투표 288표 중 찬성 179표, 반대 102표, 기권 3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관련 기사: 찬성 179, 임성근 판사 탄핵소추안 가결... 헌정사상 최초 http://omn.kr/1rz1m).

태그:#주호영, #김종인, #국민의힘, #법관 탄핵, #김명수 대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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