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생태계인 습지를 지켜야 한다."
 
지난 1971년 12월 이란의 람사르에서 세계의 여러 나라는 '국제습지조약(람사르 협약)'을 채택했습니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습지를 지키는 것이 지구를 보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이었죠. 이후 국제사회는 1997년 2월 2일을 세계 습지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 이후 환경부 등이 기념식을 열고 있습니다.
 
습지의 중요성이 주목받는 것은 계속되는 개발 논리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편리함을 위해 끊임없이 주변을 파헤칩니다. 난개발은 도심에서 외곽으로 점점 확산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습지와 강, 섬, 산, 바다 등이 대상입니다. 환경단체는 이러다간 남아있는 자연이 얼마나 될지 우려합니다. 그런 까닭에 '습지 지키기'에 더 사활을 겁니다.
 
온갖 생명이 모여들고, 오염물질 정화와 홍수와 가뭄까지 조절하는 습지의 역할은 경제적으로도 가치를 환산하기 어렵습니다. 습지를 잃어버린다면 인간의 삶도 위협받는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입니다.
 
부산의 대표적 자연습지인 낙동강 하구에서도 교통 등 인간의 이익을 위한 추가 교량 건설 시도와 이를 막으려는 환경단체의 반대가 부딪힙니다. 낙동강 인근의 가덕도에서도 신공항 등 개발과 거부 논리가 끊임없이 충돌합니다.
 
2일 부산시청 광장에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큰고니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대저대교, 가덕신공항 등 개발 사업으로 위협받고, 쫓겨납니다. 동래학춤의 명인인 박소산 선생이 직접 큰고니로, 환경단체 회원들이 갈대 등 습지 생물로 분장했습니다. 세계습지의날을 맞아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준), 부산환경회의, 부산환경운동연합, 기후용사들 등이 이러한 퍼포먼스를 펼친 이유는 하나입니다.
 
"더는 강을 훼손하고, 새들을 쫓아내고, 바다를 메워 기후위기를 자초하지 말라"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이들의 외침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