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돔벨레 토트넘이 1분 만에 은돔벨레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종료 직전 실점하며 울버햄턴과 1-1로 비겼다.

▲ 은돔벨레 토트넘이 1분 만에 은돔벨레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종료 직전 실점하며 울버햄턴과 1-1로 비겼다. ⓒ 토트넘 트위터 캡쳐

  
이번에도 뒷심 부족이다. 하필 손흥민을 교체 아웃시킬 때마다 사건이 벌어진다. 토트넘이 또 다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울버햄튼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7승 5무 3패(승점 26)이 된 토트넘은 5위에 자리했다.
 
토트넘, 손흥민 교체 후 곧바로 동점골 헌납
 
이날 토트넘은 평소와 다르게 스리백으로 나섰다. 3-5-2 포메이션에서 손흥민-해리 케인이 투톱에 포진하며 눈길을 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탕귀 은돔벨레, 왼쪽부터 세르지오 레길론-에밀 피에르 호이비에르-해리 윙크스-맷 도허티가 나란히 섰다. 스리백은 벤 데이비스-에릭 다이어-다빈손 산체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경기 시작 20초 만에 손흥민이 양 팀 통틀어 첫 슈팅을 날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리고 전반 1분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돼 선제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올려준 코너킥이 반대편으로 흘렀고, 데이비스의 패스를 은돔벨레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토트넘은 전반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나갔다. 은돔벨레의 크로스에 이은 레길론의 헤더, 레길론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먼저 실점한 울버햄튼은 서서히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임했다. 아다마 트라오레, 넬손 세메두의 측면 돌파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포덴세도 유효 슈팅을 날리며 예열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들어 더욱 수비적으로 변모하며 지키는데 치중했다. 후반 18분 모리뉴 감독은 레길론 대신 베르흐베인을 넣으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울버햄튼은 깊숙하게 내려앉은 토트넘을 맞아 강공을 퍼부었다. 후반 중반 페널티 아크에서 네베스의 오른발 슈팅이 토트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은돔벨레 대신 수비력이 뛰어난 무사 시소코를 넣으며 허리를 보강했다. 이어 후반 38분에는 손흥민이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지자마자 실점했다. 후반 41분 코너킥에서 사이스의 헤더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뒤늦게 공격으로 전환하기엔 손흥민, 은돔벨레 등 주전급 공격 자원이 대거 빠진 탓에 반전을 만들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뒷심 부족' 토트넘, 올 시즌 80분 이후 승점 9 잃다
 
모리뉴는 기본적으로 선수비 후역습, 실리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사실 시즌 초반 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는 등 이러한 전략이 잘 먹혀들었다. 언제나 한 골의 리드 상황이면 경기 내용보단 결과를 챙기는데 집중한다.
 
이번 울버햄튼전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모리뉴 감독으로선 이날 승점 3이 절실했던 것이 사실이다.
 
선제골이 하필 1분 만에 터지면서 토트넘은 오랜 시간 동안 수비 위주의 전술을 구사했다. 특히 손흥민을 케인과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측면으로 이동시켜 수비 가담을 지시했다. 손흥민은 거의 윙백과도 같은 역할을 맡으며 깊숙하게 토트넘 수비 진영까지 내려왔다. 문제는 역습이었다. 상대 골문과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심지어 홀로 전방에 남아있는 케인조차 1선 수비에 전념하느라 역습에서 힘을 쏟지 못했다.
 
모리뉴 감독은 베르흐베인, 시소코에 이어 마지막 세 번째 교체에서 라멜라를 넣었다. 역습에서 확실하게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손흥민을 뺀 것이다. 그리고 토트넘은 곧바로 실점했다.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이와 관련해 모리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지쳐보여서 라멜라를 교체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손흥민이 수비적인 포지션은 아니지만 역습 상황에서 빠른발과 공간 침투, 돌파력으로 득점까지 해줄 유일한 자원임에 틀림없다. 집중 견제 대상인 손흥민이 빠지면 상대팀으로선 공격으로의 전환이 용이하다.
 
올 시즌 이러한 흐름은 거의 공식과도 같다. 손흥민을 뺀 뒤 실점을 내준 경기가 무려 5경기나 된다. 3라운드 뉴캐슬전, 5라운드 웨스트햄전, 12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충분히 학습효과를 얻었을만도 한데 13라운드 리버풀전 역시 1-1의 팽팽한 흐름에서 손흥민을 교체시키는 악수를 뒀다. 결국 토트넘은 종료 직전 호베르투 피르미누에 통한의 실점으로 패했다.
 
무엇보다 토트넘의 뒷심 부족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 시즌 리그에서 종료 10분을 남기고 토트넘이 잃은 승점은 무려 9점이다. 역으로 후반 35분까지의 점수를 잘 지켜냈다면 현재 승점 26의 토트넘이 1위 리버풀(승점 32)을 넘어 리그 선두를 내달릴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 시즌 손흥민-케인 듀오를 앞세워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날 경기처럼 줄곧 수비적인 역할만 맡긴다면 위력이 감퇴될 수 있다. 토트넘으로선 전술적으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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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모리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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