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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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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이 가미됐다고 생각한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인사청문회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성격을 묻자 '권력형 성범죄'라는 취지로 답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울산 울주군)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관리해야 할 주무 장관인 전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인할 의도로 던진 질문이었다.

서 의원은 "당장 내년 4월 7일 서울·부산 보궐선거가 있고 2022년 대선·지방선거까지 있는데, 과연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데다 현역인 민주당 의원이 공정한 선거 관리가 가능한지 의문이 많다. 그런 차원에서 얼마나 소신과 의지를 가지고 선거 관리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쭤본다"면서 "박원순·오거돈 시장 성추행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냐"고 물었다.

전 후보자는 "예. 권력형이 가미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 의원이 "권력형 성범죄라고 보는 거죠?"라고 재차 다시 물었을 때도 "권력형이 가미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민주당에서 내년 4월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위해 기존 당헌을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개정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민주당이 당헌을 개정하면서까지 서울시와 부산시에 (보궐선거) 후보 내는 걸로 돼 있다. 당헌은 당의 헌법이자 대외적으로 천명한 국민과 한 약속인데 뒤집은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전 후보자는 이에 "선거 중립은 엄격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에서 당규·당헌을 고치는 것에 대해서, (제가) 후보자로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당시 투표 땐 찬성했다"라고 답했다.

서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로 출마할 거냐"고도 물었다. 전 후보자가 헛웃음을 지었지만 서 의원은 "왜냐? (후보자가) 심판을 보다가 선수로도 뛸 수 있다"면서 거듭 답변을 종용했다. 전 후보자가 "의원님의 우려는 충분히 잘 알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얘기다. 제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장관직을 충실히 하겠다"고 답하자, 서 의원은 "개인적으론 이 부분 때문에 행안부 장관에 욕심 있으시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후보자가) 당론과 반대되는 의견을 내신 적 있나. 없지 않나. 국회의원이기 전에 민주당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셨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전 후보자가) 행안부 장관으로 일할 때 민주당 당론에 따를 수 있는 사안이 많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자는 "그런 우려의 말씀은 (장관직을) 잘 하라는 취지로 알겠다"라면서 "제가 청문회 과정에서 당에 대한 얘기를 삼가한 것은 적어도 국무위원으로서, 국가공무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점이다. 그 부분을 강조해서 (수행)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