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OK금융그룹·왼쪽)-김연경(흥국생명) 선수

송명근(OK금융그룹·왼쪽)-김연경(흥국생명) 선수 ⓒ 한국배구연맹

 
송명근(OK금융그룹)과 김연경(흥국생명)이 2020-2021시즌 V리그 1라운드에서 가장 '실속 있는 공격력'을 선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선수는 10일 종료된 1라운드의 개인 기록 부문에서 각각 남자배구, 여자배구 전체 선수 중 공격효율 1위에 올랐다. 공교롭게 두 선수는 소속팀을 1라운드 1위로 이끈 주역들이다.

'공격효율'은 공격 성공 숫자에서 본인의 공격 범실과 상대팀 블로킹에 막혀 공격 실패한 숫자를 모두 뺀 수치를 총 공격시도 수로 나눈 비율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공격효율은 단순한 공격성공률보다 수치가 크게 낮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공격 성공 숫자보다 범실과 블로킹에 차단 숫자가 더 많아 공격효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만큼 공격효율은 해당 선수가 '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정도', '공격의 실속'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이다. 해외 리그나 국제대회에서도 공격성공률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다. 공격효율은 남자배구 선수는 35%, 여자배구 선수는 25%만 넘겨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국내 프로구단들도 최근에는 해당 선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전체 순위는 따로 공표하지 않지만, 현재 데이터 뱅크 기록 사이트를 통해 모든 선수의 경기별 공격효율과 시즌 전체 평균 공격효율을 표기하고 있다.

또한 KOVO는 각종 공격 지표의 전체 순위를 매길 때, 해당 선수가 팀 내 공격 점유율이 20% 이상인 선수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에 따라 1라운드 공격효율 순위 대상에 진입한 선수는 남자배구 총 11명, 여자배구 총 10명으로 나타났다.

'돌풍' 케이타, 공격효율 3위... 공격점유율은 59%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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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1라운드 공격효율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송명근(OK금융그룹) 43.2%, 2위 정지석(대한항공) 42.0%, 3위 케이타(KB손해보험) 41.8% 순으로 조사됐다. 공격효율이 40%를 넘는 선수는 이들 3명뿐이었다.

이어 4위 펠리페(OK금융그룹) 39.5%, 5위 다우디(현대캐피탈) 38.7%, 6위 박철우(한국전력) 33.5%, 7위 나경복(우리카드) 30.4%, 8위 바르텍(삼성화재) 29.7%, 9위 러셀(한국전력) 28.2%, 10위 비예나(대한항공) 27.5%, 11위 알렉스(우리카드) 24.7% 순이었다.

공격효율이 높은 선수가 많을수록 해당 팀의 순위도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남자배구 1라운드에서 6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OK금융그룹은 공격효율 부문에서 2명 선수가 1위와 4위로 상위 그룹에 포진했다.

한편, 공격성공률 부문에서는 정지석(58.0%), 케이타(56.0%), 다우디(54.2%)가 1~3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서브 부문은 러셀, 케이타, 정지석이 1~3위를 기록했다.

팀 내 공격점유율 부문에서는 1라운드 돌풍의 핵인 케이타가 58.8%로 압도적 1위였다. 그만큼 KB손해보험이 선수 1명에게 공격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는 뜻이다. 공격점유율 2위는 바르텍으로 47.6%, 3위는 다우디로 44.8%를 기록했다. 4위는 펠리페와 러셀이 41.2%로 동률이었다. 6위는 국내 선수인 나경복으로 39.1%를 기록했다.

KOVO는 11일 남자배구 1라운드 MVP로 케이타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하위권(6위)인 팀을 올 시즌 2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을 1라운드 1위로 이끈 송명근의 알토란 같은 활약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김연경, 4개 부문 '1위 질주'... 흥국생명, 공격효율 상위권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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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1라운드 공격효율 순위를 살펴보면, 1위 김연경(흥국생명) 35.9%, 2위 디우프(KGC인삼공사) 33.0%, 3위 러츠(GS칼텍스) 30.6% 순이다. 공격효율이 30%를 넘는 선수는 이들 3명뿐이다. 

이어 4위 루시아(흥국생명) 27.1%, 5위 이재영(흥국생명) 26.7%, 6위 이소영(GS카텍스) 25.3%, 7위 루소(현대건설) 23.7%, 8위 라자레바(IBK기업은행) 23.0%, 9위 켈시(한국도로공사) 22.0%, 10위 박정아(한국도로공사) 18.7%를 각각 기록 중이다.

특히 김연경은 공격효율뿐만 아니라, 공격성공률, 오픈공격, 서브 부문에서도 모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와 격차도 크다. 지난 3일 흥국생명-현대건설전에서는 공격성공률 53.9%, 공격효율 51.3%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공격뿐만이 아니다. 수비 부문에서도 수비 종합 9위, 디그 6위에 올라 있다. 2단 연결의 정확성도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연경이 왜 해외 리그에서 '세계 최고 완성형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해준 셈이다. 김연경은 11일 KOVO가 발표한 여자배구 1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또한 1라운드에서 5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흥국생명 팀이 공격효율 상위권에 3명이 포진했다는 점도 이 지표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공격점유율 부문에서는 디우프(43.8%), 라자레바(42.3%), 켈시(41.4%), 러츠(40.8%) 4명이 40%대를 넘겼다.

한편, 11일부터는 V리그가 2라운드에 돌입한다. 또한 이날 경기부터 남녀 모두 관중 입장이 전체 좌석의 50%로 확대된다. 

첫날부터 불꽃 튀는 빅매치다. 11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남자배구 대한항공-현대캐피탈, 같은 시간에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여자배구 GS칼텍스-흥국생명 경기가 열린다. 여자배구는 티켓 예매 오픈 2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됐다.

대한항공-현대캐피탈 경기는 스포츠 전문 채널 SBS Sports와 포털 사이트 네이버, GS칼텍스-흥국생명 경기는 KBSN SPORTS와 네이버가 각각 동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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