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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욱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이 11월 10일 경남도청 마당에서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홍지욱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이 11월 10일 경남도청 마당에서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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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월 동안 10원 한 푼 못 받았다."

경남 통영 HSG성동조선 노동자가 10일 경남도청 마당에서 한 말이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지회장 박경태)는 '상생협약 성실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경태 성동조선 지회장은 "일부가 복직해 일하고 있지만 물량이 적다. 대부분 조합원들의 무급휴직이 계속되고 있다. 28개월 동안 10원 한 푼 못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성동조선해양은 2018년 3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법정관리'가 확정되었고, 같은 해 4월 20일 절차가 진행되었다. 당시 사측은 생산직 147명만 남기고 전원 정리해고를 예고했다.

그러다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성동조선해양 노-사 대표와 함께, 2018년 8월 31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문성현 위원장과 김경수 지사는 상생협약을 통해 '정리해고 중단'과 '사업장의 정상화 지원'을 약속했고, 노-사는 노동자 전원을 28개월 무급휴직하기로 했다. 올해 말이면 무급휴직이 끝이 나고 2021년 1월부터 복직해야 한다.

성동조선해양은 세 차례 매각을 진행한 끝에 HSG중공업이 인수했고, 회사 이름도 HSG성동조선으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HSG성동조선은 정상화되지 않았다. 지금은 일부 물량만 가동되고 생산직 500여 명 중 2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성동조선지회는 무급휴직 종료를 앞두고 경남도에 '상생협약 이행'을 위한 사전 해결방안 모색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경남도에 공문을 보내 노-사 대표자와 3자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면담이 성사되지 않아 성동조선지회가 경남도청을 찾아간 것이다. 성동조선지회는 "경남도는 상생협약 주체로서 의무와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노동자 기만 행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21년 1월이면 전국으로 흩어진 노동자들이 복직해야 하는데, 지금 이대로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또 다시 과거의 시간이 재현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생협약의 주체당사자인 도지사는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 성동조선의 매각만으로 상생협약의 주체 당사자로서의 역할과 의무, 책임을 다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싶다"고 했다.

성동조선지회는 "차일피일 미루면서 아직까지도 면담일정은 커녕 성동조선을 지역의 일개기업 운운하고 있다. 성동조선이 경남도에 있어 단순히 일개기업으로 치부할 수 있는지 또한 묻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도지사는 상생협약 체결 이후의 보여주기식 노동자 기만행태를 중단하고 상생협약의 주체 당사자로서 예견되는 문제를 전면에 나서 해결하고 지역경제와 중형조선소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는 실질적인 행보를 촉구한다"고 했다.

경남도에 대해 성동조선지회는 "HSG성동조선의 정상화를 위한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면담에 나서라",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업물량 확보를 위해 정부 주도하에 추진 중인 국책 추진사업 물량수주를 위한 지원, 국적선사 LNG선 수리선 물량 수주를 위해 적극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박경태 지회장은 경남도청 전략산업과 관계자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남도 전략산업과 관계자는 "경남도는 열심히 발로 뛰고 있다. 성동조선의 영업사원처럼 하고 있다. 오늘도 담당 국장이 국회를 찾아 물량 확보를 위해 의원들을 만나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박경태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장이 11월 10일 경남도청 마당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박경태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장이 11월 10일 경남도청 마당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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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태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장이 11월 10일 경남도청 마당에서 경남도청 전략산업과 관계자한테 '서한문'을 전달하고 있다.
 박경태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장이 11월 10일 경남도청 마당에서 경남도청 전략산업과 관계자한테 "서한문"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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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태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장이 11월 10일 경남도청 마당에서 경남도청 전략산업과 관계자한테 '서한문'을 전달하고 있다.
 박경태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장이 11월 10일 경남도청 마당에서 경남도청 전략산업과 관계자한테 "서한문"을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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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동조선해양, #경상남도, #전국금속노동조합, #상생협약, #무급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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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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