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이강인 이강인이 강호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탈압박, 플레이메이킹, 드리블 능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 발렌시아 이강인 이강인이 강호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탈압박, 플레이메이킹, 드리블 능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 발렌시아 트위터 캡쳐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이강인은 유럽 최강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충분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강인(19·발렌시아)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화려한 드리블과 슈팅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발렌시아가 9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3승 2무 4패(승점 11)로 중위권인 9위로 뛰어올랐다. 지난주까지 선두를 내달리던 레알 마드리드는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승점 16으로 4위로 추락했다.
 
이강인, 강력한 슈팅으로 골대 강타…팀은 4-1 대승
 
이날 발렌시아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강인은 막시 고메스와 최전방에 포진했다. 허리는 데니스 체리셰프-우로스 라시치-카를로스 솔레르-유누스 무사로 짜여졌고, 포백은 호세 가야-우고 기야몬-가브리엘 파울리스타-다니엘 바스, 골문은 하우메가 지켰다.
 
레알 마드리드는 4-3-3으로 나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카림 벤제마-마르코 아센시오가 스리톱, 중원은 이스코-페데리코 발베르데-루카 모드리치, 포백은 마르셀루-세르히오 라모스-라파엘 바란-루카스 바스케스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아가 꼈다.
 
선제골은 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전반 23분 벤제마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발렌시아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5분 솔레르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전반 43분 바란의 자책골에 힘입어 발렌시아는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2분에는 이강인이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환상적인 턴으로 라모스를 제친 뒤 반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페널티킥 악몽에 시달렸다. 후반 9분 마르셀루의 파울로 인해 솔레르가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18분에도 발렌시아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라모스가 무사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이다. 솔레르는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외데고르, 호드리구, 마리아노 디아스, 토니 크로스, 루카 요비치를 차례로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강인은 근육 경련으로 인해 후반 후반 36분 교체 아웃됐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발렌시아가 3골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존재감 각인' 이강인, 레알 마드리드전 드리블 성공 3회…평점 4위
 
올 여름 발렌시아는 주전들의 대거 이탈과 제대로 된 영입 없이 올 시즌을 맞이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주로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에 반해 올 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확보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팀의 성적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변이 없는 한 레알 마드리드의 압승이 예상된 경기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발렌시아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흐름을 반전시켰다.
 
이 가운데 이강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는 4명의 미드필더와 전문 골잡이 막시 고메스 사이 공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도맡았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활동량과 움직임을 선보일 만큼 부지런했다. 안정적인 터치와 플레이메이킹으로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다. 81분 동안 볼터치 43회, 패스 성공률 81%를 기록했으며, 5개의 롱패스 가운데 3개를 적중시켰다.
 
특히 이강인은 공을 빼앗기지 않는 볼 간수와 탈압박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드리블 성공 3개를 기록하는 등 강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개인기가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후반 2분에는 세계 최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는 라모스를 제치고 강력한 왼발슛을 시도해 골대를 강타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유럽축구 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2를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네 번째로 높은 점수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솔레르가 8.2로 가장 높았고, 가야(7.5), 하우메(7.4)가 뒤를 이었다.
 
최근 이강인의 흐름은 매우 좋다. 1, 2, 4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5라운드 베티스전 교체, 6라운드 비야레알전에서 결장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7라운드 엘체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환상적인 스루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후 다시 전환점을 맞았다. 8라운드 헤타페전에 이어 이번 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전까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또 이강인은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3도움으로 라 리가 도움 2위를 달리고 있다. 세르히오 카날레스, 앙헬 코레아는 4개를 기록 중이다. 그가 지금처럼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는다면 더 많은 도움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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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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