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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유네스코 글로벌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회의 웹사이트
  2020 유네스코 글로벌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회의 웹사이트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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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으로 전 세계는 실질적인 차원에서의 허위정보 문제에 더 관심을 두게 되었다. 기존에 문제라 여겼던 허위정보가 선거나 정치, 외교나 국방 등 개인의 일상에서 멀어 보이는 성격을 가졌다면, 최근 시민을 위협하는 정보는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다. 누군가 의도를 갖고 조작한 건강·의학·과학 정보가 확산하면서 전염병 상황에 대응하려는 국가적 노력을 무력화하고, 전문가 집단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 그 결과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대응도 하지 못한 개인과 집단이 건강과 목숨을 잃는다. 유네스코(UNESCO)가 코로나 시대 허위정보 확산 현상을 전염병에 빗대어 허위정보 전염(disinfodemic)이라 부르는 이유다. 

26일부터 시작된 2020 유네스코 국제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주간(UNESCO Global Media and Literacy Week: 이하 GMIL 주간)은 '허위정보 전염에 대응하기'를 주제로 삼았다. 오는 30일까지 닷새 동안 허위정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정책과 협력에 관한 공론장이 온라인에서 열린다. 올해 한국은 유네스코(UNESCO)와 이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주최국이다. 지난해 스웨덴 요떼보리(Gothenburg)에서 열린 2019 GMIL 주간에 차기 개최국으로서 계획을 발표한 뒤 지난 1년 동안 회의를 준비했다. 유네스코 본부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KBS,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정보화진흥원, 서강대학교, 강남구청 등 9개 기관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한다. 
  
10월 26~30일 국제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주간 온라인 개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전면 온라인 진행으로 방식을 바꿨다. 규모가 축소 되면서 더 많은 시민과 공공부문, 또 민간부문 조직이 참여하진 못하게 되었지만, 교육부 후원으로 모든 행사를 간단한 등록만으로 무료 시청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한국어 통역도 제공된다. 공식 웹사이트 (http://www.gmil2020.co.kr/)에서 국내외 미디어 리터러시 전문가들의 발표를 들을 수 있다. 유네스코 본부 및 전 세계 회원국 참여를 고려해 대부분 행사 일정이 한국시간으로 오후나 저녁 늦게 시작한다. 

27일은  '평등을 위한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를 주제로 여성, 난민, 장애인, 원주민 등의 권리와 관련된 미디어 교육의 역할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린다. 이어서 각국의 교육, 정보, 미디어, ICT, 청소년 정책 등에 포함된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허위정보 대응에 지속해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한다. 공개 간담회에서는 허위정보 대응을 주제로 열린 '해커톤'(hackathon) 결과가 발표된다. 지난 4주 동안 청년들이 모여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서비스를 공개한다.   
 
   유네스코 글로벌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회의 세부 일정표
  유네스코 글로벌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회의 세부 일정표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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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첫날인 26일에는 개회식과 기조 강연,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허위정보: SNS 및 MIL 커뮤니티' 세션이 진행되었다. 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시작된 개회식은 싱 취(Xing Qu) 유네스코 부사무총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으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환영사를, 마시에 포포스키(Maciej Popowski) 유럽연합집행위원회 국장이 축사했다. 

싱 취 유네스코 부사무총장은 "코로나19 시대에 필수적인 미디어 리터러시를 시민 역량을 확산해야 한다"고 말하며, "전염병 상황에서 믿을만한 미디어 정보로 허위정보를 근절하고 새로운 회복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포스키 유럽연합집행위원회 국장은 유럽의 허위정보 상황을 공유하면서, "조작 정보가 유통되는 관행이 사실상 코로나 19로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가 만들어온 미디어 리터러시 커리큘럼과 교육 등을 각국이 협력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환영사하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환영사하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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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장관 취임 전 의원 자격으로 '미디어 교육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던 유 장관은 미디어와 정보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은 현세대와 미래 세대를 막론하고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참여문화가 허위조작정보 확산을 막는다"

개막식에 이어 세계적인 미디어 연구자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교수가 기조 강연을 했다. 헨리 젠킨스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K팝 팬과 BLM(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을 언급하며, 참여문화가 궁극적으로 허위조작정보 확산을 막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교육이 아동과 청소년의 참여 문화를 지원하고, 집단지성을 돕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성자 주: 젠킨스 교수 기조강연 내용은 별도 인터뷰에서 소개한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미디어 연구자 헨리 젠킨스 교수
  기조강연자로 나선 미디어 연구자 헨리 젠킨스 교수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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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열린 '민주주의와 허위정보: SNS와 MIL 커뮤니티' 세션에서는 허위정보 대응에 있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협력에 관한 비판적 논의가 펼쳐졌다. 가이 버거(Guy Berger) 유네스코 정보커뮤니케이션 전략 및 정책국장은 허위정보 대응을 개인 책임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인터넷 기업과 미디어 플랫폼의 책임과 연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가이 버거 국장은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번역해 발간한 '《저널리즘: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제작을 이끌기도 했다. 이 교재는 여러 장에 걸쳐 허위조작정보 전파 및 조직적인 선동이 이뤄지는 토양으로서 인터넷 플랫폼 문제를 지적한다. 온라인 뉴스 유통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국내 검색 포털 사이트 환경과도 연결해볼 수 있는 논의였다. 

한국에서는 더 이상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지만, 유럽에서 여전히 주요 소셜미디어로 자리잡고 있는 트위터는 앞서 언급한 연대의 좋은 본보기다. 트위터는 지난해 유네스코와 협력해 트위터로 배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자료《Teaching and Learning with Twitter》 (PDF 자료) 를 만들었다. 닉 피클스(Nick Pickles) 트위터 글로벌 공공 정책 전략 및 개발 책임자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인터넷의 강점을 강조하며, 공공 협력 및 시민과의 투명한 의사소통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GMIL 주간 행사 및 대표 회의는 대한민국이 유네스코에 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유네스코는 이번 글로벌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주간 동안 미디어 리터러시 증진을 목표로 국가 및 사회 각계의 협력을 제안하는 '서울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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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기자. 핀란드 라플란드대학 미디어교육 석사 과정. 워치독아시아(Watchdog Asia) 코디네이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관련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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