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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저널리즘 컨퍼런스 이틀째인 23일 오전 제3세션이 '허위정보와 팩트체크'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저널리즘 컨퍼런스 이틀째인 23일 오전 제3세션이 "허위정보와 팩트체크"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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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간 10명 사망, 독감백신 쇼크'라는 기사 제목이 백신보다 무섭다."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저널리즘 컨퍼런스 이틀째인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허위정보와 팩트체크' 세션에선 이른바 '코로나19 인포데믹'뿐 아니라, 최근 국내 독감 백신 관련 사망자 보도도 화제였다. 자칫 앞으로 개발될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준일 대표 "독감백신 관련 언론의 부정적 보도가 방역 방해"

이날 패널로 참석한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를 뉴스에서 가장 많이 접한다고 하는데, 당장 독감 백신 관련해서 사망자가 속출한다고 하면서 인과 관계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백신 맞고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 사람들은 결국 백신 때문에 죽었다고 받아들인다"면서 "50년 동안 많은 백신을 접종하면서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게 데이터로 나타나는데, 언론이 백신에 부정적 보도를 하면서 방역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청중도 이날 실시간 댓글로 '엿새간 10명 사망, 독감백신 쇼크'라는 전날(22일) <조선일보> 보도를 언급하면서 "기사 제목이 백신보다 무섭다"고 우려했고, 또 다른 청중은 "독감 백신 관련 사망에 대한 현재 언론 보도 방식이 자칫 '백신 반대주의자'와 같은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준일 대표도 지난 1976년 미국에서 전 국민 독감 백신 접종 논란 당시 한스 노이만 박사가 <뉴욕타임스> 기고한 내용("예상대로 2억 미국인들이 독감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예방 접종을 실시한 지 이틀 내에 2300명이 뇌졸중을 일으키고 7000명이 심장마비를 일으킬 것")을 인용하면서 "독감 백신이 있든 없든 통계적으로 예상되는 수치였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언론도) 예전부터 있던 논쟁을 맥락 없이 전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포데믹'은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감염병 유행을 뜻하는 '에피데믹'을 합친 말로, 인터넷상에 진짜 정보와 가짜 정보가 뒤섞여 진위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정보가 퍼진 상황을 뜻한다.

이경원 기자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에 대한 '감정 방역'도 필요"

다만 SBS 8시 뉴스 팩트체크 코너인 '사실은'을 담당했던 이경원 기자는 "(백신 관련 사망자 보도로)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관련 팩트체크를 많이 해야 하고, 지금 백신이 어떤 식으로 소비되고 있는지 살펴 정무적 판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다면 어떤 방향으로 그 불신을 첨삭할 수 있을지 감정적 영역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팩트체크는 과학과 팩트가 기본이지만 감정적, 정무적 판단에 대한 감각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 센터장도 "'나는 두려워요'라고 하는데 팩트체크로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하면 저항을 넘기 어려워 '감정 방역'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기자는 이날 '인포데믹과 감정 방역, 그리고 팩트체크'라는 주제 발표에서 코로나19 관련 인포데믹에 대한 '정보 방역'뿐 아니라,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 같은 감정 위기에 대한 '감정 방역'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중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유언비어를 팩트체크한 뒤 누리꾼에게 비판받았던 사례를 제시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기자가 '혐오는 나쁘다'는 식의 도덕적 판결문을 내리는 듯한 (팩트체크) 화법을 불쾌하게 여긴다"면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불안과 공포 등 감정적인 지점에서 혐오가 나오는데 이런 맥락을 간과하고 참과 거짓 이분법적으로 재단하는 저널리즘에 대한 일종의 '감정 저항'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혐오 조장 루머에 대한 팩트체크 역시 이른바 '훈계 저널리즘'에서 '공감 저널리즘'으로 틀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미영 교수 "거짓정보 신뢰하면 백신 거부 확률 높아, 선제적 팩트체크 필요"
 
 차미영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오른쪽)가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인포데믹과 팩트체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차미영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오른쪽)가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인포데믹과 팩트체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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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이화여대 간호대학 등과 더불어 코로나19 인포데믹 예방을 위한 '루머를 앞선 팩트(https://www.ibs.re.kr/fbr/)'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차미영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이날 인포데믹에 대처하려면 가짜정보와 사실정보의 빠른 진단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신속한 대응, 팩트체크 결과 전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경우 사람들의 접종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백신 관련 루머에 노출된 경우 백신을 거부하지만 백신 루머 관련 팩트체크에 노출되면 서로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코로나19 관련) 거짓정보를 신뢰하는 사람은 백신을 거부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 전체 구성원들이 백신을 맞고 다같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일부가 백신을 거부하면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고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면서 "거짓정보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전에 선제적으로 팩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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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미디어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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