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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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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가 우리 팀의 대표 선수로 나서고 싶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에서 열린 '더좋은세상으로' 세미나에서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은 보수층과 중도층을 하나로 묶을 '원희룡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론 "보수만 똘똘 뭉치는 반문연대는 아주 익숙한 길이지만 연달아 졌고 또 질 거다. 보수를 인정하지 않는 '중도 반문'은 뺄셈이니 더 큰 하나를 만들 수 없다"면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향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자는 '1+1', 원희룡 모델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희룡 모델을 잘 구현할 수만 있다면 (차기 대권주자로) 홍준표·안철수 누구라도 좋지만, 원희룡 모델은 제가 잘 알지 않겠나"라면서 자신이 '보수·중도 연합론'의 실행 적격자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먼저 "저는 20년 전 한나라당 이름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면서 '보수 태생'을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시대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담대한 변화는 보수정부에서 해왔다"며 "보수의 역동성을 믿었기에 저는 보수에 섰고 그 이후로 20년 동안 배신한 적 없다"고도 말했다.
원 지사가 이날 강조한 '보수가 이기는 방법'은 혁신이다. 그는 "보수는 혁신하고 변할 때 이겼고 거기에 저는 늘 앞장섰다"면서 "(저는) 2004년 천막당사 시절 과거와 과감히 단절하면서 승리를 이끌 때 소위 소장개혁파로 앞장섰다. 2007년 '실용'으로 확장해 대승을 거둘 때도 역할했고 2012년 비상대책위를 출범시키면서 변화와 복지를 내걸고 승리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난 막말 프레임에서 자유롭다... 누가 나와도 토론 안 밀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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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전 김무성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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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에서 자신이 야권의 대표 선수로 나선다고 가정해도 여권 후보와 맞설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원 지사는 강조했다. 참고로, 원 지사는 지난 11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서 대권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자신과 경쟁할 야권 주자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꼽은 바 있다. 특히 여권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현 정부가 잘 하고 있으니 이어받겠다고 하는 상대는 쉬운 상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원 지사는 이날 "저는 좋지 않은 프레임에서 자유롭다. 과거사나 도덕성, 막말 등 상대방이 제 샅바를 잡을 게 없다"며 "스토리도 있어서 흙수저니 '개천에서 난 용' 이런 얘기에 안 밀릴 자신도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출신이라서 전라도·경상도·충청도 다 하나로 크게 품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저는) 실력 있다.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지난번에 기본소득을 놓고 맞장토론을 벌였다. 누가 나오든 토론 걱정하지 마라"며 "저는 어떤 일을 할 때는 책임감을 갖고 확실히 준비하는 사람이다. 토론이나 싸움 어디 내놔도 별 걱정 안하셔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저들과 달라야 이길 수 있다. 무능하지 않고 유능해야 한다. 지긋지긋한 내로남불, 편가르기 청산해야 한다"며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원팀 정신'으로 만들고 싶다. 원희룡 모델로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마포포럼'으로 불리는 '더좋은세상으로' 세미나는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전직 의원들 다수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도 김 전 대표를 포함해 강석호·김학용·이진복·이혜훈·정병국·황영철 등 전직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마포포럼은 원 지사만 아니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야권 대권주자들을 계속 초청해 미래 비전 등을 들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