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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류재수 진주사의원이 10월 14일 오전 진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 전직 간부공무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한 뒤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더불어민주당 제상희, 서은애, 정인후 의원이 동조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진보당 류재수 진주사의원이 10월 14일 오전 진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 전직 간부공무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한 뒤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더불어민주당 제상희, 서은애, 정인후 의원이 동조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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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전직 간부공무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진주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주시의원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시민단체는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청년들은 경남지역 모든 공공기관에 대한 채용에 대한 전면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진주시청 전직 간부공무원의 두 자녀가 청원경찰과 진주성사적지 공무직으로 채용되어 있다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직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9월 임시회에서 '행정사무조사 특위 구성 발의안'에 대해 찬성 9명, 반대 11명, 기권 1명으로 부결시켰다. 진주시의원들은 국민의힘 10명, 더불어민주당 9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이다.

'특위' 찬성했던 무소속 이현욱 의원이 지난 8일 "일부 정당의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고 있는 이번 사태에 전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앞서 정의당이 했던 고발에 대해 이 의원은 '정치적 목적 악용'이라 했던 것이다.

특위 구성안에 대해 민주당과 진보당에다 무소속까지 합치면 통과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현욱 의원이 입장을 바꾸면서 불투명해졌다.

진주시의회는 오는 16일 임시회 본회의를 연다. 임시회를 앞두고 지난 7일 '행정사무조사 특위 안건'이 발의되었다.

이런 속에 단식농성이 벌어지고 있다. 진보당 류재수 의원은 14일 오전 진주시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위 구성'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어 민주당 제상희, 서은애, 정인후 의원이 이날 오후 동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류재수 의원은 "채용비리를 해결하는 문제는 결코 정치적 당리당략의 문제가 아니다. 시의회의 역할이며 시의원의 의무이다"며 "그동안 진주시의 채용비리 의혹을 밝혀내고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왔으며, 이제 마지막으로 동료의원님들께 지금 이 시간부터 진주시의회 앞에서의 단식이라는 방법으로 호소드린다"고 했다.

류 의원은 "더 이상 청년들이 꿈과 기회를 박탈당해 좌절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진주시의원으로서 진주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며 "16일 진행되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진주시 채용비리 의혹 조사특위'가 반드시 구성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진보당 류재수 진주사의원이 10월 14일 오전 진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 전직 간부공무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한 뒤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진보당 류재수 진주사의원이 10월 14일 오전 진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 전직 간부공무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한 뒤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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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상희, 서은애, 정인후 의원은 동조단식농성에 들어가며 낸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무직 및 청원경찰 채용 비리 관련 행정사무조사 특위 구성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진주시의회는 채용 비리 관련 드러난 부분이 빙산의 일각이라 느끼고 5년간의 공모 절차 및 사업 관련 조사를 함과 동시에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특위 구성을 하자는 것에 뜻을 모았으나 아직까지도 국민의힘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는 여야를 떠나 시민을 대변하고, 시 행정을 견제, 감시하는 의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시의회에 입성한 의원이면 누구나 시민들의 분노에 공감하고 그들의 요구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의원들은 "여야 없이,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시민만 보고 가는 진주시의회, 진주시의원이 되는 것만이 시민들의 선택에 대한 보답이 될 것"이라며 "시민의 편에 서서 그들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단 한명의 시민도 행정 처리의 부당함으로 피해를 받게 되는 일이 없도록 국민의 힘당 의원 모두 특위 구성에 동참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했다.

시민단체인 '진주시민행동'은 이날 늦은 오후 진주시청 앞 일대에서 "진주시 채용비리의혹 조사 특위 구성을 요구하는 집중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진주시민행동은 "이현욱 의원의 특위 불참 기자회견 이후 행정조사특위 구성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16일 본회의에 상정될 진주시 채용비리의혹 조사 특위 구성을 더욱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경남도지사가 나서 책임지고 감사를 진행하라"

진보당 경남도당 청년당원들은 경남도에 '공공기관 채용 비리 진상조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이승백 진보당 경남청년진보당 준비위원장과 김준형 진주지역위원장을 비롯한 청년당원들은 15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힌다.

이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전직 진주시 고위공무원 자녀들이 특혜채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진상조사의 주체인 진주시는 해명 성격의 기자회견만을 진행하였을 뿐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진상조사를 위한 특위 구성도 진주시의회에서 부결되었으며, 차기 본회의에서 특위 구성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의혹이 불거지고 서둘러 당사자들이 자진퇴사하며 '꼬리자르기'로 유야무야 사건이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취업 대란으로 청년층이 고용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일어난 진주시 공무원 채용비리 논란은 좁디 좁은 사회진출의 문을 열고 첫발을 내딛으며 오늘을 힘겹게 사는 청년들에게 박탈감과 허탈감을 주고 있다. 반드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경남도지사가 나서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감사를 진행하여 공기관 내 특혜채용을 근절하여야 한다"며 "도내 공기관의 채용비리여부를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진주시는 지난 9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퇴직한 간부공무원의 자녀 2명이 재직시절 공무직과 청원경찰로 채용됐지만 사직했다고 밝혔다. 이때는 류재수 의원이 관련 자료 요청을 한 뒤였다.

당시 진주시는 전직 간부공무원이 공무원 행동 강령상 직무 관련자로서 사적이해관계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직 간부 공무원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31일까지 진주시 행정과장을 지냈고, 올해 1월부터 사업소장으로 있다가 6월말 퇴직했다.

태그:#진주시의회, #류재수, #제상희, #서은애, #정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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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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