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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간고사가 끝났다. 혹시 벚꽃의 꽃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중간고사이다. 중간고사 기간에 벚꽃이 피는데 꽃놀이를 하다가 공부를 못해서 꼭 시험을 망친다. 때문에 시험 기간에는 꽃을 보러 가지 말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웃픈(웃기지만 슬픈) 꽃말이다.

하지만 올해는 해당되지 않는 말. 올해 중간고사에 어울리는 단어는 아이스크림이다. 요즘 날씨가 확 더워져서 아이스크림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오늘도 아이스크림 한 통을 사들고 와 가족들과 나눠 먹으며 잠깐이나마 더위를 식혔다.  
 
원치 않는 강제 집콕 차라리 학교를 보내주세요....
▲ 원치 않는 강제 집콕 차라리 학교를 보내주세요....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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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1인 내가 다니는 격주로 등교 수업을 하고 있다. 시간표에서 노랗게 칠한 부분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다. 1학년인 나는 2학년과는 절대 만날 일이 없다(2학년은 1학년이 나오지 않는 날에 학교에 나간다). 안타깝게도 3학년은 매일매일 나온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는 강제적으로 폭탄 연휴를 맞게 되었다.

목.금.토.일.월.화.수.  목.금.토.일.월.화.수.  목.금.토.일.월.화.수....

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했다. 하루에 한 과목씩만 보는 길고 긴 시험 기간 덕분에 많이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날수록 차라리 그냥 학교에 가고 싶어졌다. 노는 게 정말 노는 게 아니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날도 더운데 밖에 나갈 데라곤 학원 밖에 없고 집에만 처박혀 있자니 하루종일 시끄러운 동생 때문에 공부도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침대에 미역 줄기처럼 늘어져 있자니 '쉬는 것도 한계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함, 무료함, 갑갑함이 합쳐져 짜증지수 폭발이라는 환상의 콜라보가 완성되었다. 슬슬 에어컨을 킬 날씨가 된 만큼 나의 불쾌지수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것 같다.

'원래 시험이 끝나면 나가서 친구들이랑 놀아야 되는데!'

이 생각이 머릿속에 끊이질 않고 맴돌았다. 맛있는 점심 사 먹고, 카페 가서 빙수도 먹고, 마지막에 코인노래방까지 가줘야 스트레스 해소가 되면서 열심히 공부한 것에 보상 받는 기분이 드는데 말이다.

'시험 끝난 기쁨과 자유를 만끽하는 기분을 누려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계속 드니, 집에 있으며 나름 집순이로 만족했던 내 몸도 슬슬 좀이 쑤셔오기 시작했다.

시험이 끝났는데도 별반 다르지 않은 일상이, 나는 그저 슬프기만 했다. 게다가 학원을 오가며 버스 창문 너머로 본 한강 공원은 잔디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이 채운 돗자리와 사람으로 가득했다.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사람들도 점점 집에만 있기가 힘든 것일까. 요즘 들어 버스와 지하철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 알기 때문에 선뜻 밖으로 나가 놀 수는 없다.

매일 '삐-삐-' 거리며 새로운 확진자를 알리는 알람 소리가 그치지 않는 걸 보면 더욱 그렇다. 날은 갈수록 더워지는데 코로나190는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만약 이 상태로 남은 6개월도, 아니 혹시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너무 끔찍할 것 같다.

어서 빨리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주말과 방학이 기다려지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사람 심리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이전엔 그저 일평생 쉬기만 하면 원이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그게 현실이 되니 좋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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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좋아하고, 그림도 사진찍는것도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여고생입니다.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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