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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월 18일 열리는 미 세균전 부대 추방을 위한 부산시민원탁회의 포스터. 부산지역의 8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지 부산 미세균전 부대 추방 시민대책위(준)가 주최한다.
ⓒ 부산 미세균전 부대 추방 시민대책위(준)	관련사진보기

주한미군이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있는 기지에 생화학전 대응 관련 운영 인력을 배치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시민단체가 부산시민의 의견을 묻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원탁회의를 연다.

전기훈 부산 미세균전 부대 추방 시민대책위 정책위원은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7월 18일 부산 남구 백운포 주한미군 해군사령부 앞에서 미 세균전부대 추방 부산시민 원탁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해 말 부산항 8부두 기지 현장설명회에서 그동안 의혹만 무성했던 '주피터(JUPITR)' 프로젝트와 '센토(CENTAUR)' 체계 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주한미군은 2016년부터 부산항 8부두 기지에서 생화학전 대응 전략인 '주피터 프로젝트'를 추진·배치한 뒤 후속 세부 체계인 '센토'를 진행하고 있다. 센토는 생화학 위협 방어 체계라고 주한미군은 설명한다.

당시 주한미군은 센토 시설을 언론에 처음 공개하며 생화학 물질 반입을 인정하면서도, 생물학 실험 연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살아 있는 맹독성 시료 또한 반입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주한미군이 자국이 아닌 한국에서 생화학전 대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셈이다.

주한미군은 주민 반발을 수용해 앞으로 시료 반입도 중단하겠다면서 논란을 잠재우려 했지만, 지난 달 25일 센토의 지휘소를 위탁 운영하는 민간업체가 전국 여러 곳에서 운영 인력을 모집 공고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의혹은 더 커졌다.

이같은 정황을 폭로한 시민대책위는 미 국방부 예산평가서에 "올해 4분기까지 센토를 운영한 뒤 이후 생물무기감시를 '통합조기경보체계(IEW)'로 전환·통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하며 "(미군의 생화학전 관련 연구가) 실전 배치 단계로 돌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민대책위는 주한미군의 '세균부대' 배치, 생화학 실험 의혹 등을 계속 제기하며 관련 시설 철거를 요구해왔다. 주한미군은 생화학전에 대응하려는 체계일 뿐이라고 하지만, 프로그램의 목적상 생화학전에 대비한 연구나 실험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기훈 시민대책위 정책위원은 "확실해진 것은 세균전 부대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원탁회의는 이런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번 사안이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전국적 연대도 모색한다. 전 위원은 "주권국임에도 미군의 실험 내용을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다"면서 "모든 것을 언론과 시민이 직접 찾아서 공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분노가 크다. 실험이 진행되는 지역과 전국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에서 진행되는 미군 실험에 대한 고발 사건의 검찰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1차로 170명의 고소·고발인단을 모아 지난 3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사령관, 한국페덱스에 대한 고발장을 부산지검에 냈다. 이에 부산지검은 18일 대책위 관계자를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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