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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울산시의원들이 6월 17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을 비판하고 있다
 통합당 울산시의원들이 6월 17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을 비판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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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의회 의석수 22명 중 17명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의장단 배분에서 의장과 1부의장, 상임위원장 5석 전원을 자당의원으로 배정하자 통합당이 반발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의장단은 의장 1석,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5석 등 8석이며, 예산결산특별위원장 1석이 있다. 전반기에는 통합당이 제2부의장과 교육위원장을 배분받았지만 후반기엔 제2부의장 한 석만 배정받게 된 것.

이에 통합당 시의원들은 "부의장 1석까지 포기할 것"이라며 파행을 예고 했고, 통합당 국회의원도 가세해 "협치를 강조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은 어디갔나"고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 시의원들은 "전반기에는 통합당을 배려했지만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파행토록 하는 등 시민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렸다"며 고수입장을 밝혔다.

"통합당, 지난 의정활동 통해 시민 기대와 희망 깨뜨려" vs. "민주당 독선과 오만"

민주당 울산시의원단은 최근 후반기 의장에 박병석 의원, 1부의장에 손종학 의원을 합의추대했다. 이어 의원총회를 열어 운영위원장에 서휘웅 의원, 행정자치위원장에 김미형 의원, 환경복지위원장에 이상옥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 이시우 의원, 교육위원장에 손근호 의원 등 민주당 시의원을 전원 내정했다.

민주당 시의원단은 지난 16일 논평을내고 "제7대 전반기 의석 비율 등을 감안해 당시 한국당에 부의장 1석과 교육위원장 1석을 배분하고 시민을 위한 시의회로 거듭나기 위해 서로 협의할 것을 기대했지만 이들은 지난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의 기대와 희망을 깨뜨렸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그 사례로 "전반기 의회 입안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학교민주시민교육 진흥조례, 노동인권교육 조례, 청소년의회 구성 조례안 등과 같이 의회구성원으로서 건전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제대로 검토해야 하는 과정에 일부 외부세력의 집단난입 등으로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고 조례안 상정조차 하지 못한"점을 들었다.

그러자 통합당 울산시의원들이 발끈 하고 나섰다. 통합당은 지난 17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자체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과 1부의장을 내정한 데 이어 상임위원장 자리 5개도 소속 의원으로 내졍했다"면서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22명 중 5명의 의석이 있는 통합당에는 2.05석에 대한 지분이 명백하게 있고, 전반기에도 이에 따라 2부의장과 교육위원장이 통합당에 배정됐다"면서 "하지만, 민주당이 다수당이라는 이름으로 후반기 시의회를 싹쓸이 하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협치를 포기하고 민주당 독단으로 시의회를 운영하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 없다"면서 "국회에서도 민주당이 민주적 정치와는 거리가 멀게 상임위 배분을 두고 독단적 결정을 했는데 시의회도 국회의 잘못된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 시의원들은 "협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한다.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1석을 양보하지 않으면 2부의장 자리도 포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울산시의회 의장단 배분을 두고 통합당 국회의원도 민주당 비판에 가세했다. 서범수 의원(통합당, 울산 울주군)은 18일 논평을 내고 "울산광역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를 싹쓸이하겠다고 나섰고 저의 지역구인 울주군의회도 마찬가지"라면서 "지금까지 합의해 왔던 관례를 깨고 일당독재를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를 따라 지방의회까지, 완전히 '형님 먼저 아우 먼저다'"라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의회 민주주의 정신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분권 정신, 어디로 갔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인가? 더불어민주당은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국민들께서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태그:#울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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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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