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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끝났지만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 중심에는 인천 연수을 선거구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있다.

그는 자신의 총선 패배는 '사전투표 조작 때문'이라면서 불복을 선언한 후 인천지방법원에 투표함 증거보전 신청했다. 법원이 일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29일 오후 증거보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지역구에선 더불어민주당 정일영(62) 후보가 당선됐다. <인터넷언론인연대>가 정일영 당선자를 만났다. 인터뷰는 28일 오후 영등포 버드나루길에 위치한 <서울의소리>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연수을 선거구 정일영 당선자가 인터뷰중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연수을 선거구 정일영 당선자가 인터뷰중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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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1만 명 정규직 전환, 보람 있던 일"

- 먼저 축하드린다. 인천 연수 을에서 힘든 선거를 치르고 당선자 신분이 되셨다. 소감은?
"민경욱, 이정미 후보 모두 쟁쟁했기에 쉽지 않은 3자구도였다. 하지만 지지해주고 격려해 주신 덕분에 접전을 벌이며 마지막에 이길 수 있었다. 전국의 많은 분들이 지켜보셔서 용기도 나면서 부담도 컸다. 당선돼서 너무 좋다. 반드시 보답하겠다."

- 3파전 선거였다. 정의당 쪽과 단일화 논의는 없었는지?
"단일화 논의는 없었다. 지역에서 이야기는 많았다. 그런데 제가 줄곧 단일화는 안하겠다고 했다. 먼저, 평소 단일화라는 건 정치적 목적과 가치가 같아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럼에도 안 한 건) 이기기 위한 단일화, 인위적 단일화가 아닌가 해서였다. 두 번째는 한순간 이기고 마는 것 보다는 제대로 싸워 이겨야 당당하게 정책 목소리도 내고 민주당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 인천국제공항 사장으로 재직 당시 업적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시고 3일 뒤 인천국제공항에 오셨다. 그때 '비정규직 만 명을 정규직 전환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헛된 말을 한다고도 했는데 잘 됐다. 보람 있는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 정치 입문 동기는?
"4~5년 전부터 주변에서 권유를 많이 받아왔다. 반면 주변에서 '정치는 하지 말라' '사람 버린다'면서 말렸다. 그런데 제 마음 속에 사회에 대한 부채감 같은 게 있었다. 평생을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2~3년 전부터 제가 오히려 많은 혜택을 받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들, 국가로부터 받아왔기 때문에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엄청난 꿈이 있는 건 아니고 그동안 일한 경험, 자질 등이 많아서 이를 써보겠다는 거였다. 와이프도 '한번은 붙든 떨어지든 끝을 봐야지'라고 응원을 해줬다.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정치에 입문했다."

-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나.
"새로운 개혁의 시대, 촛불 정신과 혁명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 정신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투명사회로 가기 위한 갈망이 모인 선거였다고 본다. 국민들께서 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에 힘을 모아 주신 거고 미래를 위해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총선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속상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욕을 하는 것이었다. '나라를 거덜 냈다'고 하고.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가슴 아팠다. 지난 설날이었다. 인사를 하는데 차가 위험하게 확 서더니 '반드시 이겨야 돼요! 만약에 못하면 둘이 같이 죽어야 해요!'라고 말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웃음)"

- 국회에 들어가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국민의 눈높이의 맞는 일을 해서 성과를 내는 일을 하고 싶다. 국회가 시작하면 준비를 잘해서 행정부 감시도 잘하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드릴 생각이다. '희망과 꿈'을 국민들께 드리고 싶다."
 
정일영 당선자의 각오가 단단하게 서있었다.
 정일영 당선자의 각오가 단단하게 서있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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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가 꽉 막히지 않으려면?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 코로나19로 인천공항이 어려운데.
"코로나 정국으로 가장 타격을 보는 게 항공, 관광산업이다. 내수도 그렇지만 직격탄을 맞은 분야인데 코로나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다. 정부, 관공서 모두 고통분담을 해줘야 된다고 본다. 임대료 문제 등이다. 제가 임기 중에 단기 순이익이 1조가 넘었다.

어마어마한 액수인데 이게 다 어디서 나왔겠는가. 공항 곳곳에서 열심히 일한 분들의 노력이다. 좋았던 시절에 나왔던 순이익인데 이제는 어려우니까 임대료도 좀 깎아 드리면서 어려움을 나눠야 한다고 본다.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항공사를 도와줘야 한다."

- 지역 현안은 어떤 게 있는가? 그리고 그 대책은?
"송도국제도시가 새로운 신도시로 조성이 잘된 지역이라고 본다면, 기존 구도시는 각각의 특성이 다르다. 송도국제도시는 국제도시답게 발전하면 된다. 옥련동 동춘1, 2동은 옛날 송도 유원지를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 소방도로가 제대로 안되어 불이 나면 피해가 있는 곳을 개선해야 한다. 동막역 같은 곳은 에스컬레이터도 없어서 불편한 점들을 해소하려고 한다."

- '초심과 진심을 잃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무엇을 보고 그 말을 믿을 수 있을까. 과거의 사례가 있다면?
"제가 인천공항 사장으로 갔을 때 수화물 대란, 중국 밀입국 상황으로 대한민국 관문이 무너진다고 해서 굉장히 걱정이 많았다. 제가 가자마자 취임식 대신에 비상사태를 공표했다. '인천공항 살리자'고 해서 임직원들과 운동화 신고 새벽부터 공항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두 달 정도 지나니까 '그러다 말겠지' 하는데 제가 그랬다. '누가 이기나 보자'. 직원들한테 제가 소통을 위해서 이메일을 보내고 했다. 저는 임기 첫 날 비상선포를 한 후 그날부터 임기 끝나는 날까지 운동화를 신고 경영을 했다."

- 국가 재난지원금을 편성하면서 국가채무 논란이 있다. 
"첫째는 국가 채무비율인데 이번에 채무가 늘어나더라도 GDP 자체가 계속 커지기 때문에 채무비율은 어차피 떨어진다. 그리고 두 번째, 다른 나라에 비해 채무비율이 위험하지도 않다. 세 번째는 정말 엄중한 시기다. 국가 채무비율이 얼마 올라 가냐 내려가느냐로 지금 시간 버릴 때가 아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

- 국가적 문제와 내 지역구의 문제가 부딪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각'이다. 국민이 원하시는 게 당론이면 당론을 따라야 될 것이다. 국민 다수의 생각이 당론과는 다른데 국민의 생각이 제 생각이라면 당론을 돌려놓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터뷰 사회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와 임두만 인터넷언론인연대 상임고문이 맡아 진행했다.
 인터뷰 사회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와 임두만 인터넷언론인연대 상임고문이 맡아 진행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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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족들이 제게 정치 잘하라고 한다. 변하지 말라고. 제가 변하면 응징해 달라 말씀드리고 싶다. 사람이 변할 때 스스로는 자각하지 못한다. 저는 평생을 옆으로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왔다. 어제 이해찬 대표께서 '3실' 말씀 하신 게 마음에 남는다.

저도 첫 번째로는 성실하게 유권자와 국민들을 잘 모시겠다. 두 번째는 진실하게 거짓되지 않게 진실 된 마음을 갖겠다. 세 번째는 제도권 밖에 계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도록 하겠다.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성실, 진실, 절실'함으로 열심히 하겠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언론인연대에도 실립니다.


태그:#정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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