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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전용기 당선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전용기 당선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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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야상(晝政夜商)'

전용기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의 총선 직전 일상은 이렇게 요약된다. 낮에는 정당인으로, 밤에는 대학 앞 식당에서 새벽 3~4시까지 자영업을 했다. 직접 조명을 사다 달고, 목재를 다듬어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 전기, 수도 공사도 마찬가지였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게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른바 '착한 임대인'도 만나지 못했다. "월세를 10%라도 깎아주시면 안되겠느냐"는 읍소에 "월세 3개월 밀리면 재계약 안 되는 거 아시죠"라는 답변이 왔다. 혼자 서빙부터 요리, 배달까지 하며 지켜온 가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도저히 운영할 여력이 안됐다. 결국 장사를 접었다.

전 당선자가 대학가 상권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세부 지원과 임대차 보호법 개정에 관심이 많은 이유다. 그는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강 시즌인데 학교 앞에 사람이 없다. 방학 때 마이너스로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다시 제로 상태에서 반년을 버텨야 한다. 대학 상권을 특별 재난 구역으로 지원하는 등 세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91년생인 전 당선자는 류호정 정의당 당선자와 함께 유이한 20대 당선자다. "세대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도 그래서 나왔다.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2월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의 세대 갈등 조장 발언 논란으로 홍역을 치를 때 공개 석상에서 "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낡은 정치는 청년을 더 옭아 맨다"고 말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관련 기사 : 설훈 앞에서 20대 대학생위원장 쓴소리 "낡은 정치 없어져야").

전 당선인은 2017년부터 민주당에서 정당 활동을 시작, 정치 경력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럼에도 민주당 비례대표 선출 당시 김홍걸 당선자 다음으로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청년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 당선자는 "내가 잘나서 된 게 아니다,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닮고 싶은 정치인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구)을 꼽았다. 그는 "어떻게든 청년 정치인을 비례든, 지역구든 들어가게 하려고 늘 고민하셨다"면서 "김 의원이 청년 정치를 위해 헌신했듯,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래는 전 의원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코로나19 때 대학상권 직접 경험... 세부 지원 필요" 

- 직전 당직은 전국대학생위원장이었다. 정치를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
"입당 시기는 2017년 초다. 원래는 선생님을 꿈꿨다. 교직 이수를 하면서 교육 정책에 관심을 가졌는데, 2014년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고, 하다 보니 총학생회장이 됐다. 2016년에는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 집회를 겪었고, 공동시국선언도 진행했다. 당 활동은 2017년 문재인 캠프 대학생 운동본부장으로 시작했다."

- 왜 민주당을 선택했나.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당이라고 생각했다."

- 어떤 점이 그런가?
"(일부 기성세대들은) 20대의 정치 성향을 좌우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옛날 같으면 정보의 불공정성 때문에 좌와 우로 나뉘어 몰려갔지만, 요즘 세대는 처음부터 디지털화된 정보를 습득한다. 이념보다는 합리적인 결정에 더 끌린다. 저 또한 그랬다."

- 보통 취업 준비를 하는 시기에 정당인 생활을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았나.
"가게 보증금 1000만 원, 오토바이 100만원. 이번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내역이다. 정당생활을 하면서 취업을 못했다. 그때 딜레마에 빠졌다. 취업을 할까, 정치활동을 계속 할까. 그 때 친구가 제안했다. 자영업을 같이 하자고. 빚을 내 보증금 1000만 원을 만들었다. 돈이 없어 수도, 전기 공사까지 직접 다 했다. 직접 조명도 사와서 달고. 지난해부터 혼자 운영했다. '투잡'을 하다 보니 잠이 부족했다. 낮에는 정당 활동, 저녁엔 서빙과 요리, 배달을 했다. 보통 가게를 새벽 3~4시까지 했는데, 가끔은 테이블에서 잠들었다. 매출은 자꾸 떨어졌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전용기 당선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전용기 당선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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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업종이었나?
"대학교 앞 식당이었다. 닭볶음탕도 팔고, 저녁에는 맥주도 팔았다. 한 번은 스프링클러가 터졌는데, 임시방편으로 손가락으로 막고 있다가 흠뻑 젖은 기억도 난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와 선거 활동이 겹치며 폐업한 상태다."

- 개학 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직접 겪어보니 어떤 정책이 가장 시급하던가.
"지원 대책이 더 세밀하게 나와야 한다. 저도 대학가 앞에서 장사를 했는데, 임대료가 싸다. 학생들이 있을 때만 매출이 생기기 때문이다. 개강 시즌인데, 지금 학교 앞에 사람이 없다. 방학 땐 마이너스로 버티다가 개강 때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제로 상태에서 반년을 다시 버티게 된 거다. 대학 상권을 특별재난 구역으로 지원하는 등 세부 대책이 필요하다."

- 건물주와의 갈등은 없었나.
"착한 임대인 운동이 있긴 했지만, 막 깎아달라고도 할 수 없었다. 너무 힘들어 10~20%라도 월세를 깎아 줄 수 없느냐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시더라. '너만 힘든 게 아니다. 3개월 밀리면 재계약 안 된다'고 하더라. 솔직히 너무 하다 싶었다. 임대차 보호법이 있긴 하지만, 국가 재난 상황에선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 생활비를 못 벌어 대출을 내는 상황이다."

- 이러한 자영업자, 또는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입법부의 우선 과제는 무엇일까.
"국가 재난 시, 정말 힘든 사람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임대차 보호법도 상황에 맞게 추가 개정할 곳이 있을 것 같다. 청년 창업의 경우,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대기업에 뺏기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명확히 제약해야 한다.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지망하는 이유다.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싶다."

"청년 정치 만들기에 헌신한 김해영,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 일각에선 친문 성향의 신인이 당선돼, '할 말 하는' 초선이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에 친문이 아닌 사람이 없다. 친문이라고 해서 마구잡이로 한 목소리만 내는 건 아니다. 각 세대를 대표해 충분히 할 말을 할 수 있다. 2030 세대 정치인도 이전보다 많이 들어오지 않았나. 자기 목소리를 내리라 본다."

- 지난해 2월 설훈 최고위원의 청년 세대 관련 설화로 홍역을 치를 때, "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낡은 정치는 청년을 더 옭아맨다"고 발언한 바 있다. 180석 거대여당의 20대 초선 정치인으로서, 기성세대 정치인들을 어떻게 설득하겠나.
"자주 만나 이야기해야 한다. '라떼는 말이야'가 안 나오게(웃음). 우리 담론을 많이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 당 청년위원회도 계속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 전달하고 있다. (선배 정치인들도) 인정 하신다. (기성세대가) 기분 나쁘게 접근하진 않기 때문이다. 논란 당시에는 우리 세대를 달래는 모습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
 
- 정치적 멘토가 있다면?

"멘토라기보다는... 청년 정치인 중에선 김해영 의원을 꼽고 싶다. 할 말을 해야 할 땐 하시는 분이었다. 지역구에서 낙선 하셨는데, 청년 정치인을 만들려고 노력하시다 보니 다른 것을 챙기지 못하신 것 같다. 청년 정치인을 비례든, 지역구든 어떻게든 국회로 들어가게 하려고 늘 고민하셨고, 또 밀어줬다. 제가 공천관리위원회에 위원으로 들어간 것도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김 의원이) 모아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그는 청년 정치를 위해 헌신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전용기 당선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전용기 당선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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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원외 정치인으로서 국회 밖에서 봤을 때, 이것만큼은 꼭 다시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청년기본법. 이 법안에 청년을 위한 디테일을 채우고 싶다. (지금 법안에는) 청년 시설, 공간, 단체 등에 대한 지원이 싹 빠져 있다. 정책의 빈 공간을 잡아 주면서, 청년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보여주고 싶다. 청년기본법을 수정·보완하고자 한다."

- 민주당에선 비례 6번을 받았는데,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하며 16번이 됐다. 당의 결정에 고민이 깊었을 것 같다. 김홍걸 당선자와 총선 전 윤호중 사무총장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그때는 비례대표 후보자 검증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2~3일 만에 1번부터 10번에 배치되는 분들을 급하게 검증하는 것이 옳은가 생각했다. 검증이 안 된다면 추가로 (밖에서) 데려 오지 말고, 민주당 출신 후보를 앞으로 배치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찾아 갔다."

- 비례대표 선출 당시 민주당 당원 투표에서 꽤 많이 득표했다.
"남성 중에선 김홍걸 당선자 다음으로 2위였다. 청년 당원들의 염원이 모인 것 같다. 당원들은 기적이라고 하더라. 청년 비례가 없어진 뒤 청년 정치인이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한 중앙위원은 '솔직히 사표라고 생각하고 찍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가 잘난 게 아니라, 2030 정치인을 만들기 위한 청년 당원들의 노력이 한 곳에 모인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다."

- 더불어시민당의 총선 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고, 미래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에 대응해 자체 교섭단체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논의를 하고 있고, 비례대표들은 그 논의 결과를 따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과 시민당의 지도부가 판단하는 대로 따를 것이다." 

- 당초 목표치인 17석을 채우긴 했지만, 당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민주당 출신 후순위 후보자들은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지금은 죄송한 마음이다. 비례연합정당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였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결국 7명밖에 안 됐다. 그래서 그분들과 함께 법안을 만들려고 한다. 만들고자 하셨던 정책도 앞 순위로 수용하면서, 함께 해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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