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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내려 잡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올 1월에 내놓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비해 무려 6.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도 -1.2%로 뒷걸음질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요국들에 비해 하락폭은 가장 작았다.

IMF는 14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 2020년 4월)을 통해 세계 및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가 공식통계를 제공하는 1980년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 최저치를 기록한 2009년 -0.1%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2009년 당시 IMF의 전망치는 -1.3%였다.

미국·영국·유로존·일본 등 주요국들, 줄줄이 마이너스 전망치

IMF는 지난 1월만 하더라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오른 3.3%로 전망했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치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3개월 여 만에 6.3%포인트 추락했다.

IMF는 ▲과거 충격과 달리 팬데믹이 노동공급을 위축시키고 사업장 폐쇄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생산성 하락을 야기한다는 점 ▲금융시장 충격과 실업률 상승으로 디폴트 위험이 고조되고 국제금융시장 연계를 통해 증폭되고 있는 점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들의 산업 활동과 고정자산 투자 등이 급락한 점 ▲ OPEC+ 합의 무산 이후 원유가 급락한 점 ▲선진국·신흥국 주식·채권시장이 급격히 긴축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과 유로존, 한국 등을 포함한 신진국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1%, 중국과 인도 등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우엔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국들의 전망치를 살펴보면 미국은 -5.9%, 유로존은 -7.5%, 영국 -6.5%, 일본은 -5.2%, 중국은 1.2%였다. 지난 1월 전망치에 비해 미국은 7.9%포인트, 유로존은 8.8%포인트, 영국은 6.5%포인트, 일본은 5.9%포인트, 중국은 4.8%포인트 대폭 낮아졌다.

한국도 마이너스지만 하락폭은 최저... "신속 대응이 부정적 영향 완화"

우리나라 경제도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 2.2%보다 3.4%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우리나라의 하향 조정 폭(3.4%포인트)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36개) 중 가장 작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1.2%)도 IMF 분류상 한국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39개국) 중에서는 가장 높다. 신흥국 중에서 중국(1.2%)과 인도(1.9%)만이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한국의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이 경기 하방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대응 정책이 한국 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라며 "다만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감안할 때 성장전망이 급격하게 하향 조정된 주요 교역국의 수요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 코로나19 재발하면 8%p 추가 하락

IMF는 올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점진적으로 해제될 경우 내년부터는 선진국 4.5%, 신흥국 6.6%의 경제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IMF는 "내년의 경제 반등 여부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으로 올 하반기 중 팬데믹 종료 여부와 정책적 지원 효과가 변수"라며 올해 하반기까지 지역 봉쇄 등 방역 조치가 이어지고 내년에 코로나19가 재발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0%포인트, 내년 전망치는 8.0%포인트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그:#IMF,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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