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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29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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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는 많은 비가 내리는데도 제11회 대구퀴어축제가 열려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2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는 많은 비가 내리는데도 제11회 대구퀴어축제가 열려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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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스톤월 항쟁이 일어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스톤월 항쟁은 전세계 성소수자 운동의 시계를 바르게 돌렸습니다. 오늘 우리의 축제가 스톤월 항쟁처럼 우리 인권이 시계를 빠르게 돌리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고 성소수자들의 인권과 부당함에 맞서기 위한 축제인 제11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퀴어해방 THE PRIDE'라는 주제로 29일 오후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렸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의 스톤월 인(Stonewall inn)에서 경찰의 동성애자 색출과 단속에 저항한 사건으로 이를 계기로 미국 전역에 동성애자 인권 단체가 생겨났고 이듬해인 1970년에는 로스엔젤레스와 뉴욕에서 '게이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네거리까지 약 600m의 대중전용교통지구를 완전히 차단하고 열린 축제에는 대형 무대와 함께 50여 개의 부스와 플리마켓이 차려져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연도 진행됐다.

비가 오는데도 퀴어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로 뒤덮은 축제에는 1000여 명이 참석해 함께 공연을 보고 춤을 추기도 했다. 이들은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벌이며 성소수자들의 문화와 자긍심을 알렸다.
 
29일 오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 한 공연자가 무지개 깃발을 흔들고 있다.
 29일 오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 한 공연자가 무지개 깃발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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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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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에는 대구지역 성소수자모임과 인권단체 등48개 단체가 참여했고 소수정당인 정의당과 노동당, 녹색당도 함께 힘을 보탰다. 또 서울과 부산, 광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성소수자단체들이 참가해 다양한 부스를 만들어 자신들을 알리고 함께 즐겼다.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는 '혐오와 차별에 반대합니다'라고 쓴 배지를 나눠주며 인권활동을 펼쳤고 주한 벨기에 대사관과 주한 독일·호주대사관, 주한 영국·아일랜드 대사관도 올해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리는 퀴어축제에 참여했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비가 오더라도 우리는 여기에 있고 우리의 인권도 여기 있다"면서 "주눅들지 말고 비를 당당하게 맞으며 자긍심 넘치는 행진을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모두 다른 지역에서 다른 슬로건으로 축제를 하지만 이 자긍심의 축제는 스톤월 항쟁으로 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대구에서 10년이 넘도록 퀴어축제를 하면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높인데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29일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벌이자 한 참가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어올리고 걷고 있다.
 29일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벌이자 한 참가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어올리고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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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29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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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도 자긍심의 퍼레이드에 함께 하고 있다.
 29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도 자긍심의 퍼레이드에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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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대형 트럭을 앞세워 중앙네거리에서 시청네거리를 거쳐 봉산육거리와 반월당네거리를 약 2.5km 돌아오는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들은 비를 맞으며 거리에서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대구에서 이런 축제가 열린다는 게 한편으로는 신기하면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것 같다"면서 "다양성이 공존하는 도시에서 산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는 "대구는 보수의 도시라 이런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면서 "벌써 11번째 퀴어축제가 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와보고 싶었는데 오늘 와보니 정말 즐겁다"고 말하며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29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기독교단체 한 회원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9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기독교단체 한 회원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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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한 기독교 신자가 비를 맞은 채 피켓을 들고 있다.
 29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한 기독교 신자가 비를 맞은 채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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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들의 집회도 이어졌다. 하지만 집회장소가 달랐고 경찰이 행사를 분리해 막으면서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1500여 명을 동원해 충돌에 대비했고 퀴어축제를 보호하기 위해 차단막을 설치하고 기독교단체 회원들의 출입을 막았다.

기독교단체들은 대구퀴어축제에 맞서 국채보상기념공원과 동성로 일대에서 '동성로 사랑, 가족 사랑 콘서트' 등을 열고 동성애로 인해 매독이 증가하고 에이즈가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경찰을 향해 "경찰이 사전에 퀴어축제 준비위원장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다"면서 '공무원이 중립의무를 어기고 비겁한 정치인 관료들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태그:#대구퀴어문화축제, #스톤월 항쟁, #대중교통전용지구, #기독교단체, #동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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