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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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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나루히토 왕세자가 새 일왕으로 즉위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나루히토 왕세자는 1일 도쿄 지요다의 고쿄(皇居)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즉위식을 치르고 공식적인 왕위에 올랐다. 일본의 연호는 5월 1일 0시를 기해 아키히토 일왕의 헤이세이(平成)에서 나루히토 새 일왕의 레이와(令和)로 바뀌었다.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사에서 "일본 헌법과 왕실 특례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왕위를 계승했다"라며 "그에 따른 중책을 고려하면 숙연한 마음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왕(아키히토 전 일왕)은 즉위 후 30년 넘는 긴 세월 동안 세계의 평화와 국민의 행복을 기원했다"라며 "상왕이 국민과 동고동락하고 보여준 상징적인 모습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왕의 행보를 깊이 새기며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세계의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라며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다짐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개헌 추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평화헌법에 대한 수호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아키히토 전 일왕의 장남인 나루히토 일왕은 1960년 태어난 이른바 '전후 세대'로 불린다. 왕실 교육기관인 가쿠슈인을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했다. 해외 유학을 한 일왕은 나루히토 일왕이 처음이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의 외교관이었던 마사코와 결혼했으나, 마사코 왕세자빈은 아들을 낳지 못해 한때 왕실과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일본 왕실 규범에 따르면 남성만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외동딸을 낳았기 때문에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후미히토와 그의 아들인 히사히토가 왕위 승계 순서를 잇고 있다.

문 대통령, 새 일왕에 축전 보내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식에 앞서 왕가의 상징물인 청동검, 청동거울, 굽은구슬 등 이른바 '삼종신기'를 물려받는 의식을 치렀다. 이날 즉위식은 아베 총리를 비롯해 정부 각료, 국회의장단, 대법원장, 지방자치단체 대표 등 260여 명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국민대표로 한 인사말에서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평화롭고, 희망이 넘치고, 자부심 있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와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모으고 문화가 태어나고 자라는 레이와 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결의"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월 22일 나루히토 일왕 부부의 카퍼레이드를 비롯해 새 일왕의 즉위를 알리는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나루히토 일황의 즉위를 축하하고, 퇴위한 아키히토 천황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평화를 위한 굳건한 행보를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루히토 일황이 한일관계의 우호적 발전을 위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나루히토, #일왕, #레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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