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보통 5월 초순에 많이 심는다. 밤에 서리가 내리면 고추는 생육이 더뎌지고, 잘못하면 말라죽는다. 그래서 서리와 냉기로부터 자유로운 5월 초순에 대부분 심는다.
그런데 오늘 각 종묘사마다 고추 모종을 구입하기 위해 농민들로 북적북적하다. 왜 그런가 했더니 지난 23일 비가 내려 땅이 조금이라도 물기를 머금고 있을 때 고추를 심으면 좋다고 한다. 너무 빠른 것 같은 생각을 했는데, 고추 모종을 사전 예약한 데서 연락이 왔다.
남부 지방은 앞으로 급격히 기온이 내려가는 일이 없으며, 냉해 피해도 없다고 하여 조금 일찍 심어도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예년보다 일주일 빨리 아내와 함께 고추 모종을 심었다.
고추 농사라 해봐야 시골 자투리 텃밭에 우리 가족들 먹을 분량만 심으면 된다. 해마다 150그루씩 심어 가족, 친지들과 나누어 먹는다. 고추 텃밭 재배 경력 7년 차이다. 처음에는 이웃 사람들한데 일일이 물어보며 심었는데, 이제는 경력이 조금 쌓여 그런지, 아내와 함께 손발을 맞추어 하면 금방 끝난다.
먼저 고추 모종을 심을 자리에 구멍을 뚫어 물을 충분히 준다. 구멍을 뚫어 놓은 자리에 모종을 넣어 흙으로 모종이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살짝 덮어준다. 일정 간격으로 고추 지지대를 세워 줄로 엮어 메어준다. 그리고 밭고랑 사이에 부직포를 덮어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하면 끝이다.
24일 오후 아내와 함께 한 5시간의 노동으로 고추 재배 텃밭이 완성되었다. 텃밭을 쳐다보니 조금은 피곤하지만 여기서 고품질의 고추가 생산된다고 생각하니, 땀 흘린 보람이 있는 하루였다.
덧붙이는 글 | 경주지방은 냉해 서리 피해가 없다고 하여 고추를 미리 심었으나, 다른 지방은 각 지역의 기온과 실정에 맞게 참고하여 고추를 심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