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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안 군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조홍제 동상반대 대책위원회"는 4월 18일 함안군청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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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안 군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조홍제 동상반대 대책위원회"는 4월 18일 함안군청에 "동상 반대 서명자료"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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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 군북면 주민들이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趙洪濟, 1906~1984) 회장의 동상·송덕비 건립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순일·박기병씨 등 함안 군북면 주민들은 18일 오전 함안군청에 '동상·송덕비 반대 서명 자료'를 제출하면서 "조홍제씨 동상은 생가 곁으로 옮겨 가라"고 촉구했다.

아호가 '만우(晩愚)'인 조홍제 회장은 1906년 5월 20일 경남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 신창마을에서 태어났고, 이곳에 생가가 있다. 서울에 사는 함안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재경함안향우회'가 동상·송덕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동상 건립 예정지는 군북면 덕대리 군북면사무소 옆 공터다. 사유지인 이곳은 3개 필지로, 2개 필지는 2017년 3월 ㈜효성과 1개 필지는 조아무개씨가 구입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땅은 현재 '군계획시설'(공공청사:군북면사무소)로 되어 있다. 땅 소유주가 함안군에 '군계획시설 부지 해제·변경' 신청을 해놓았다. 현재 함안군은 이 땅을 공공청사 용지에서 변경할 것인지에 대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주민들은 '조홍제 동상반대 대책위'(아래 대책위)를 결성했다. 이들은 함안 군북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상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고, 이날 함안군청 민원실에 서명자료를 제출했다.

'동상 반대 서명'에는 631명이 참여했다. 군북면민 6400명 가운데 10%가 서명에 참여한 것이다.

대책위는 이날 함안군청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홍제씨 동상, 생가 곁으로 옮겨 가라. 사람 말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사람 말이란 곧 상식이다"고 했다.

이들은 "군북면민 6400명 중 631명이 반대 서명을 했다. 주민의 1할이 서명으로써 반대하는 선대의 기념물을 꼭 이 자리에 세워야 하는가"라고 했다.

이들은 "재경함안향우회가 효성 창업자 조홍제씨의 은공을 기리기 위하여 하는 사업이라면 애초에 서울의 향우회 회관 앞에 그분의 동상을 세울 일이다. 왜 군북면 사무소 바로 옆에 세우나? 돈 많은 사람이면 그렇게 하면 되나?"고 했다.

동상 건립예정지에 대해, 이들은 "이곳은 군북의 관문이요 행정의 중심지다. 이 곳에 개인의 동상을 세워야 하는가?"라고 했다.

이들은 "어찌하여 군북의 눈에 해당하는 곳에 조홍제씨의 동상을 세우려 한는 것인가? 이것은 돈의 힘을 믿고 시골 사람들을 무시한 처사다"고 했다.

대책위는 "군북면민 7～8할이 '왜 하필 면사무소 옆에 조홍제씨 동상을 세우려고 하느냐? 가까이 있는 생가 근처에 세우지'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민심이다"고 했다.

함안군에 대해 이들은 "군북면사무소 옆의 공공용지 설정지역을 용도 변경하도록 허락하지 말라", "공공용지 설정 지역을 지키는 것이 군북면의 공익에 부합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주)효성과 재서울함안향우회는 조홍제씨 동상 설치 계획을 변경하라", "㈜효성, 서울함안향우회, 함안군청, 조홍제동상반대대책위의 4자 또는 3자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했다.

함안군청 관계자는 "지금은 동상 건립 신청이 들어온 게 아니고, 그 부지에 설정되어 있는 '군계획시설'을 해제해 달라는 신청이 들어와 있다"며 "지금은 이와 관련해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 있고, 앞으로 군의회 협의 등의 과정을 거쳐 변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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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안군 군북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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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경함안군향우회는 함안 군북면 소재지에 "만우 조홍제 회장 송덕비" 건립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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