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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의 핫스팟] 최문순 강원도지사 인터뷰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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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놀란 사람들이 저를 비롯해서 강원도민들이었을 겁니다. 북미정상의 합의 결과 발표 이후 후속 절차 등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다른 성명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차 북미정상회담 '노딜'과 관련해 지난 27일 "정상회담은 실무진들끼리 다 합의를 한 뒤에 도장 찍으러 만나는 것 아닌가"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정상이 '또 만나자' 하고 헤어진 게 진정성 있어 보였다, 완전히 회담 자체가 결렬되지 않은 게 큰 다행"이라며 "합의가 연기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최 지사는 '강원평화특별자치도', '남북 고성군 경제 특구' 등 적극적인 남북협력 구상을 밝혀왔다. 그가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진행 상황에 그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워 온 이유다.

그렇다면 강원도가 주춤하는 북미,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최 지사는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시 도청 '유튜브 강원도'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박정호의 핫스팟' 인터뷰에서 오늘 5월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언급했다.

"오는 5월 북한 원산에서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깨지지 않았나 실무적으로 연락했는데 '그냥 하자'고 해서 남북관계가 살아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최 지사는 도내 축구 선수들과 5월에 북한 원산에 간다. 그러나 북한은 2021년에 동계아시안 게임 남북 공동 개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 금강산 개최 등 강원도가 제안한 다른 사업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 지사는 올해 10월에 문을 여는 북한 원산 갈마지구 관광특구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는 "그때까지 북미협상이 잘 진행돼서 관광정도는 제재가 풀렸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지난번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눈으로 직접 본 북한의 변화상을 전하며 "현장에서 확인한 바 북한은 비핵화와 개혁개방을 결심한 걸로 보였다, 국제사회가 빨리 받아 안아야 한다, 과거로 조금이라도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밝혔다.

"평창평화포럼을 다보스포럼처럼"

남북관계 개선의 마중물이 됐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지 1년이 넘었다. 강원도는 1년 전 평창올림픽의 감동과 평화정신을 어떻게 되새기고 있을까.

최 지사는 지난 2월 진행된 '2019 평창평화포럼'을 제일 먼저 언급했다.

"평화가 한반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도록 하자는 뜻에서 평화포럼을 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또 예멘 등 분쟁 중인 사람들을 초청했어요. 첫 행사지만, 50개 나라에서 와서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를 확산시키는 데에 작은 역할이나마 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경제포럼 스위스 다보스포럼처럼 우리는 평창평화포럼을 평화, 국제정치포럼으로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25일에는 '2018 평창 기념재단' 창립총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재단은 앞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등 유산 관리와 동계스포츠 육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 지사는 "올림픽을 잘 치른 만큼 뒷마무리까지 세계에서 모범이 되도록 해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육아기본수당이 현금 퍼주기? 더 파격적인 정책 펼쳐야"

최 지사는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복지 확대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지난 2017년 전국 최초로 시행했던 노사정 대타협 모델, 강원도형 '겐트 시스템'을 거듭 강조했다. 일자리 문제를 단순히 노사 문제로만 보지 않고 지방정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달 직원이 15만 원, 회사 대표가 15만 원, 지방정부에서 20만 원을 내 그 돈을 직원 적금으로 들어줍니다. 직원은 적금이 계속 들어가니까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대표도 쉽게 직원을 해고하지 못하는 거죠. 이게 '겐트 시스템'인데 일자리가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는 핵심 정책입니다." 

강원도는 올해 1월 1일 이후 강원도 내 출생아에게 4년 동안 매달 3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육아 기본수당 지원' 정책이다. '현금 퍼주기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최 지사는 "출산율 0.98명은 국가비상사태"라며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의 원래 '육아 기본수당 지원안'은 매달 50만 원을 주는 안이었다.

한편, 최 지사는 인터뷰 중간 중간 엄지 모형을 들고 "직원들이 직접 설명하는 정책을 들을 수 있다"며 강원도의 유튜브 채널 '유튜브 강원도'를 홍보하기도 했다. 혹시 모른다. '유튜브 강원도' 크리에이터로 시청자들 앞에서 남북협력 사업과 도정을 열심히 설명하는 최 지사를 볼 수 있을지도.

아래는 최문순 강원지사와의 인터뷰 전체 영상이다.

(취재 : 박정호 기자, 영상 취재·편집 : 김윤상, 홍성민 기자)
 
▲ [전체보기] '3선 강원지사' 최문순의 꿈 "남북 고성군을 홍콩처럼"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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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최문순, #강원도지사, #북미협상, #육아기본수당, #평창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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