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IBK 기업은행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선두로 다시 복귀했다. 

흥국생명은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 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17, 26-24)로 승리했다. IBK 기업은행만 만나면 힘든 경기를 하던 흥국생명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이 서브에이스 2개와 26득점으로 활약했고, 이주아의 발 빠른 공격과 김세영의 높이로 틀어막으면서 IBK 기업은행의 공격을 봉쇄했다. 비록 김미연의 리시브가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경기지만 신연경이 투입되면서 수비의 안정세를 찾았고 곧바로 경기 분위기는 흥국생명으로 넘어왔다. 

또한 센터에서의 싸움도 대단했다. FA로 이적한 김세영은 높이 대결에서 압도적인 판정승을 거두며 승리에 일조했다. 김세영은 김수지의 장점인 시간 차를 특유의 거미손으로 묶어버렸다. 이로 인해 흥국생명은 다시 1위로 올라서게 됐다. 게다가 이날 김세영은 통산 6호 30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여자 배구 최초로 190cm 신장 자랑하는 베테랑

 
흥국생명 김세영 김세영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81년생에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흥국생명 김세영 김세영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81년생에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KOVO

  
김세영은 소속팀 흥국생명의 맏언니다. 그는 부산 남성여중-남성여고를 차례로 졸업하고 2000년 한국담배인삼공사(현재 KGC 인삼공사)에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했다. 데뷔 초반부터 블로킹 높이 300cm, 스파이크 높이가 309cm에 달해 주목 받았던 김세영은 현대건설을 거쳐 흥국생명에 자리 잡았다.

여자 배구 최초로 190cm의 신장에 높은 블로킹은 많은 이목을 끌었으며 센터 포지션과 라이트 포지션을 겸했다. 국제 경기에서는 러시아의 선수 예카테리나 가모바가 전위에 있을 때 전담 마크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2005년 정규 시즌부터 꾸준히 100~200득점 이상을 팀에 안겨주며 활약했다. 2007-2008 V리그 정규 시즌에서는 339득점을 쏟아내며 자신이 팀에 필요한 전력이라는 걸 과감하게 어필했고, 2005년 시즌 포함 2009-2010, 2011-2012 시즌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2011-2012 시즌 우승 뒤에 잠시 출산으로 코트를 떠난 뒤에 2013-2014 시즌 종료와 동시에 현대건설로 이적하면서 코트에 복귀하였다. 2014 안산 우리카드배 KOVO컵으로 복귀전을 치른 김세영은 친정 팀 인삼공사 상대로 블로킹 4개를 성공시키면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2017-2018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김세영은 김수지의 공백으로 센터 난을 겪고 있던 흥국생명으로 1억5천만 원에 이적하게 되었다. 이적 이후 흥국생명의 낮은 높이를 완벽하게 보완해주며 많은 나이에도 주전 선수로 많은 출전 횟수를 보장받고 있다.

김세영의 복귀... 공백 우려 씻어내는 활약
 
흥국생명 김세영 김세영은 FA이적이후 흥국생명의 낮은 높이를 보완하며 팀 우승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 흥국생명 김세영 김세영은 FA이적이후 흥국생명의 낮은 높이를 보완하며 팀 우승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 KOVO


김세영의 복귀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일부 있었다. 코트를 떠나기 전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복귀 시즌 그는 168득점 블로킹 66개를 성공시키며 현대건설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2017-2018 현대건설 마지막 시즌에도 208득점에 공격 성공률 40.6%를 기록하면서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국보급 센터 양효진의 등장으로 통산 블로킹 1위의 자리를 내 주었지만 김세영의 공백을 생각한다면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있고 팀에 주전급 활약을 하고 있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어야 된다.

김세영의 활약 이외에도 한국도로공사 정대영 역시 출산 이후에도 선수 생명을 연장해 나가고 있는 등 앞으로 오래 동안 코트에서 롱런하는 선수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018-2019 도드람 V리그에서 김세영은 18경기 출전하여 110득점에 33.85%의 공격 성공률, 세트당 0.58개의 블로킹을 보여주면서 블로킹 부문 리그 전체 4위에 랭크되어 있다. 낮은 높이를 완벽하게 보완한 김세영의 꾸준함이 있다면 우승 후보로 꼽히는 흥국생명의 봄 배구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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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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