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망이 나폴리와 리버풀을 만난다. 야망을 품고 있는 파리가 순탄치 않은 시작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31일(한국 시간)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 추첨이 진행됐다. 지난대회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는 G조에 편성되어 AS로마를, 유벤투스는 H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는 각각 E, F조에 포함돼 무난한 조별리그를 예고했다.

'죽음의 조' 역시 만들어졌다. 바르셀로나, 토트넘 홋스퍼, PSV아인트호벤, 인터 밀란이 뭉친 B조와 파리 생제르망, 나폴리, 리버풀, 크르베나 즈베즈다가 모인 C조가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다. 절대강자가 없는 D조(로코모티브 모스크바, 포르투, 샬케, 갈라타사라이)도 치열하게 치고받을 걸로 보인다,

그중에서 C조가 눈에 띈다. 지난대회 준우승 리버풀과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 아쉽게 리그우승을 빼앗긴 나폴리와 사령탑을 교체하고 절치부심한 파리 생제르망이 한 조에 모였다. 서로가 피하고 있었을 조합이다. 유럽 최강 팀이 모인 챔피언스리그에 만만히 볼 상대가 어디 있겠냐만, 누구나 최악보단 최선을 원하니 말이다.

C조는 화력으로 묶인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파리 생제르망(네이마르, 음바페, 카바니)과 리버풀(살라, 피르미누, 마네)과 나폴리(인시녜, 메르텐스, 함식)의 공격력은 리그 내에서뿐만 아니라 챔스 무대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세 공격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화력전은 조별리그 최대 볼거리다.

감독 간 인연도 있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과 새로 부임한 파리 생제르망 토마스 투헬 감독의 관계인데 두 감독 모두 마인츠와 도르트문트 감독을 지냈다. 클롭 감독이 처음 맡은 마인츠를 떠나고 1년 뒤, 투헬 감독도 마인츠에서 첫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상대로서 두 감독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2015/16시즌 유로파리그 8강전이다. 당시엔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투헬 감독의 도르트문트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투헬 감독을 이겨본 경험이 있는 리버풀이 파리 생제르맹의 위험요소다. 나폴리 새 사령탑 안첼로티 감독은 뮌헨시절 도르트문트 투헬 감독과 네 차례 전적이 있다. 전적은 2:2 동률이다. 여러모로 인연이 있는 세 감독이다.

C조에 모인 4팀 모두가 조 편성에 아쉬움을 가질 수 있다. 가장 아쉬움이 클 팀은 톱시드를 받은 파리다. 톱시드를 배정받고도 그에 버금가는 두 팀을 만났기 때문이다. 파리 생제르망은 지난 두 시즌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막혀 16강 진출에 그쳤다. 조별리그를 통과하자마자 이 두 팀을 만났으니 운을 탓할 수 있다. 그러나 핑계도 한 두 번이다. 이젠 성과를 내야 한다.

지난시즌 파리 생제르망은 이적시장의 새 기록을 써가며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를 데려왔다. 유럽정상이 목표이기에 영입한 선수들이다. 지금은 떠나고 없는 에메리 감독을 데려온 이유도 같다. 세비야에서 유로파 3연패를 이루며 입증했던 토너먼트 운영능력 때문이었다. 에메리 감독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떠났지만, 그동안 파리는 야망을 보여줬다.

8강. 파리의 챔피언스리그 개편 이후 최고성적이다. 파리 생제르망은 부폰 골키퍼를 여름에 영입했다. 아쉬웠던 수문장 자리를 부폰으로 채우며 운을 탓할 수도 없는 스쿼드를 완성했다. 파리 생제르망은 조 편성을 탓하기보다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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