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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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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어느 음식점. 가격표시를 한 게 생뚱맞다. 소머리국밥이라 쓴 곳 위에다 만 원짜리 지폐를 붙여놓았다. 그런데, 지폐가 이상하다. 세종대왕 도안이 아니고,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 얼굴이 들어갔다. 지폐에 플라스틱 코팅까지 하고선.

진짜 지폐일리는 만무하다. 한국은행에서 기념주화, 기념 지폐를 발행할 때도 현존하는 인물은 도안으로 쓰지 않기 때문이다.

진짜라고 해도 속아 넘어갈 만큼 지폐가 정교하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전통한복을 입은 김연아의 모습이 단아하고 아름답다. 옅은 미소를 띤 청순한 이미지까지! 역시 '김연아는 김연아다'는 생각이 든다.

일행이 주인장에게 묻는다.

"그냥 만원이라고 써놓지, 돈으로 표시하셨어요?"
"재미있잖아요!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우리를 기쁘게 한 것처럼 국밥도 기분 좋게 드시라고!"

"근데, 여기 테이블에 붙은 화투장은요?"
"눈치 못 채셨구나! 여긴 유월 목단이니까 6번 테이블!"


참 재미있는 주인장이다. 주인장께서 손님을 대하는 모습이 서글서글하다. 음식도 정갈하고 맛나다.




태그:#모이, #국밥집, #김연아,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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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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