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마이애미 말린스에게 발목을 잡히며 선두권 도약에 실패했다.

LA 다저스는 26일(목)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홈경기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에게 8-6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다저스는 2연패를 당하며 내셔널리그 3위 자리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선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마이애미의 리차드는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한 커쇼는 2회 1사 만루 위기를 어렵사리 넘겼고, 3회와 4회에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마이애미의 리차드도 커쇼 못지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1회 초 볼넷을 허용하긴 그랜달에게 볼넷을 허용하긴 했지만, 테일러, 시거, 벨린저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완벽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리차드는 4회까지 투수 커쇼에게 안타 1개를 허용한 것 이외에는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깬 쪽은 마이애미였다. 5회 초 마이애미는 투 아웃 이후 보어와 메이빈이 연속해서 볼넷을 얻어냈고, 로하스가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선제점을 냈다.

다저스는 곧바로 5회 말 기회를 얻었다. 어틀리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타석 때 대타 반스를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반스는 기회를 살려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테일러가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당하면서 기회를 무산시켰다.

6회 초 마이애미는 리얼무토가 솔로 홈런을 치면서 1점을 더 벌렸다. 6회 말 다저스는 시거의 볼넷 벨린저의 안타로 기회를 만든 후 피더슨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1점을 추격했다.

8회 초 마이애미는 리얼무토가 또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투런 홈런을 치면서 다저스 불펜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8회 말 다저스도 벨린저의 2루타 후 켐프가 투런 홈런을 치면서 응수하는 득점을 올렸다.

9회 초 로버츠 감독은 잰슨을 마무리로 투입하며 무실점으로 9회를 막으려 했지만, 야수들의 실책으로 물거품이 되었다. 유격수 시거와 2루수 어틀 리가 연속으로 실책을 범하면서 뼈아픈 2점을 내주고 말았다.

9회 말 다저스 타선은 3점을 추격하며 끝까지 따라붙었으나, 결국 8-6으로 패하고 말았다.

워커 뷸러 발견했지만... 마이애미와의 시리즈에서 악재 겪은 다저스

당초 다저스는 마이애미와의 3연전을 여유 있게 위닝시리즈로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스윕승을 예상하는 이도 상당히 많았다. 워싱턴과의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던 다저스이기에 마이애미와의 3연전은 선두권 도약을 위한 연전으로 여겼다.

하지만 다저스는 마이애미에게 무너졌다. 특히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는 이번 경기에서 5이닝동안 6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5피안타 3실점 경기를 펼쳤다. 맷 켐프의 호수비 등 수비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더 많은 실점을 허용했을 것이다.

다저스가 자랑하던 불펜진도 무너졌다. 지난 시즌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였던 다저스의 불펜진은 모로우가 빠진 이후 상당히 헐거워졌다. 마이애미와의 1차전에서도 1실점을 기록하며 뷸러의 데뷔전 승리를 날렸던 불펜진은 2차전에서도 2실점을 허용했고, 이번 경기에서는 5실점을 내주었다.

타선도 말을 듣지 않았다. 전날까지 5.26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리그 14위에 위치해 있는 마이애미 투수진을 상대로 1차전 2점, 2차전 2점, 3차전 6점밖에 뽑지 못했다. 마이애미 야수들의 실책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얻어낸 점수는 더 적었을 것이다. 확실히 터너의 공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수비진 역시도 망가졌다. 1차전에서 2루수 반스의 실책으로 동점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던 다저스는 3차전에서도 수비 실책으로 9회 2점을 허용하며 동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 마이애미와의 시리즈에서 다저스는 모든 악재를 다 겪었다. 타선, 투수, 수비 모든 부분이 망가졌다. 소득이라고 하면 워커 뷸러의 발견밖에는 없었다. 과연 다저스가 이러한 총체적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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