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후보에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전략공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자들이 경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구청장 선거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작업을 펼쳤지만 여러 후보들이 고사를 해 후보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이제원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의 출마를 적극 권유했지만 당사자가 고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번에는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영입해 경선 없이 전략공천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찍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후보자들이 이번 전략공천 소식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은 "전략공천으로 간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은 경선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경선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구는 현재 본인과 김명신 후보가 예비후보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당에서 전략공천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여 의원은 3일 공식적으로 강남구청장 출마 선언을 했다. 선언문에서 여 의원은 "새로운 젊은 리더십으로 강남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더불어민주당의 가치로 강남에서 기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4년 전 서울 강남구청장 선거 출마해 낙선해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민 김명신 예비후보도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된 후보들이 결격사유가 없는데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김 예비후보는 "경쟁을 통해 인물을 키웠어야 했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은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정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험지에서 고생한 후보자들을 놔두고 전략공천으로 후보자를 찾으려고 하는 것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남은 옛 자유한국당(신한국당, 새누리당) 후보가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주당에서는 험지인 곳이었지만 지금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구속 등으로 상황이 바뀜에 따라 예전과 다르게 민주당에서도 후보 선출에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후보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통해 구청장 후보자를 결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