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가 신세계 그룹의 초대형 물류창고 건립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오수봉 하남시장은 지난 28일 미사강변도시 긴급 주민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중요한 자족시설을 하남시와 의견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신세계에 매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주민 합의 없는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은 절대 불가"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오 시장은 LH하남사업본부를 방문, "주민들의 합의 없이는 어떠한 인·허가 절차에도 협조할 수 없다"며 "대형 물류센터가 입점할 시 예견되는 대규모 교통 문제, 미사신도시의 쾌적한 도시환경의 파괴와 어린이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더욱이 구리시에서도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되어 무산되었다"며 불허 방침을 밝혔다.
미사강변도시연합회는 "신세계가 추진하고 있는 물류센터 부지 인근은 거대 유통 공룡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입점이 예정돼 있다"며 "하남시 초입으로 매일처럼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습정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500대가 넘는 대형 트럭이 가세한다면 교통대란은 불 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지 주변이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물류센터가 건립된다면 대형트럭의 매연과 열병합발전소 백연까지 합쳐 이 일대는 최악의 공기질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극한 상황까지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종윤 지역위원장과 오수봉 하남시장, 미사강변도시 연합회단지대표, 방미숙 하남시의원, 최무기, 김진일, 정병용, 시·도의원 예비후보등이 참석했다.
한편, 오수봉 시장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미사강변도시 입주자대표 및 아파트 주민 100여명과 LH 하남사업본부를 찾아 주민들 집회에 동참하고 다시 한 번 "신세계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물류센터 체결을 중지할 것을 LH 임동희 사업단장에게 촉구하고 시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 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
반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28일 신세계 채용박람회 자리에서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겠다"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 짓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약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인 이 센터는 이마트가 최근 972억원에 LH로부터 낙찰받은 부지로 하남 미사지구 2만 1422㎡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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