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LA갤럭시에 입단했다.

즐라탄은 지난 23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맨유와의 이별을 알렸다. 이후 다음날인 24일엔 MLS(메이저 리그 사커)의 LA갤럭시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즐라탄이 파리를 떠날 당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던 MLS는 마침내 즐라탄을 손에 얻었다. 연봉은 150만 달러, 한화로 약 16억 원의 연봉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95%를 삭감하며 즐라탄은 대서양을 건너갔다.

이로써 즐라탄의 영국생활은 끝이 났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1년 8개월 동안 맨유 그리고 EPL에서 무엇을 남겼나.

커리어 오점으로 남을 맨유 시절?

'리그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흠을 남겼다. 즐라탄은 데뷔팀 말뫼 FF를 제외하곤 몸담은 모든 팀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맨유에선 끝내 EPL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다. 지난 시즌(16/17시즌), 즐라탄은 분데스 도움왕 헨리크 미키타리안, 당시 월드레코드를 기록한 폴 포그바 그리고 조세 무리뉴 감독과 맨유에 입성했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줄곧 4위와 그 아래를 맴돌던 맨유에 대해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시기다.


기대감을 한 몸에 받으며 시즌을 시작한 즐라탄은 데뷔전부터 인상적이었다. 리그 데뷔전인 1라운드 본머스전에서 즐라탄은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 골로 즐라탄은 세리에 데뷔전, 라리가 데뷔전, 리그앙 데뷔전, 챔피언스리그 데뷔전 그리고 EPL 데뷔전에서 모두 데뷔골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리그 시작 전과 초반동안 맨유는 기대를 끌어 모았다. 그 기대는 시즌동안 실망으로 변했고, 결과적으론 리그 6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즐라탄 역시 기대했던 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16/17시즌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즐라탄(17골)보다 많은 20골을 기록하면서 '맨체스터의 신이 되겠다'던 즐라탄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EPL 첫 시즌이었다는 점, 그의 나이가 만35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뛰어난 활약임은 틀림없다.

즐라탄은 '리그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무색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경력에 있어서 그는 귀중한 트로피를 얻어갔다. 즐라탄은 UEFA 트로피가 없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트로피를 수집한 그의 유일한 오점이었다. 하지만 즐라탄은 지난 시즌 맨유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그 오점을 씻어냈다. 그는 비록 안더레흐트를 상대로 한 8강전에서 심각한 무릎인대 부상을 당하며 결승전을 뛰지 못했지만, 8강까지 5골을 터트리며 맨유 우승에 일조했다.

즐라탄의 계약기간은 입단 당시 1년이었다. 1년 옵션이 계약에 포함돼 있었지만, 부상여파로 회복되더라도 그는 전반기를 뛸 수 없었다. 하지만 맨유는 옵션을 발동하며 그와 인연을 1년 더 연장했다.

'은퇴 위기'라는 주위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3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그의 회복속도에 맞춰 맨유 스쿼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빠른 회복이 독이 됐을까. 그는 부상 이전 같이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즐라탄은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맨유의 신'으로 남지 못 할 것이다. 하지만 과거 그와 같은 스웨덴 출신의 헨릭 라르손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팬들의 이상의 사랑을 얻고 떠나게 됐다.

득점왕과 리그 트로피 없이 돌아가는 즐라탄이지만, 개인의 커리어 속에서 맨유 시절은 분명 값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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