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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일부터 4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 제21회 제주 들불축제를 취재했습니다.

제주도의 겨울과 봄의 경계선에서 제주도는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큰 잔치를 연다. 올해로 21회째이니 처음 시작한 것은 1997년으로 그 역사가 20년이 넘은 뜻 깊은 한 해이기도 하다.

주행사장은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인데 이곳에서는 매년 들불축제가 열린다. 보통 불을 태워서 액운을 막고 행운을 불러오는 마을 잔치는 정월 대보름에 하는데, 이 때 달집을 태움으로써 마을의 안녕을 빈다. 하지만 그보다 규모가 더 큰 제주 들불축제는 규모나 의미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축제장
▲ 새별오름 축제장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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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가본 제주도 들불축제장의 규모는 생각보다 컸다. 특히 들불의 소원을 하늘에 띄우기 위해 태우는 오름의 크기는 언덕보다는 조금 더 큰 작은 산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꽤나 큰 편이었다.

축제 장소인 새별오름의 높이는 119m, 둘레 2713m 규모로 들불이 실제 타는 면적은 오름의 절반이 살짝 넘는 수준이지만 그 규모는 전국 최대라 할 수 있다.

정상
▲ 오름정상 정상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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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 규모를 체감하기 위해 걸어서 올라가 보았다. 등산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름을 올라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도 몸이 힘들어지는 것을 도와주었다.

오름의 정상에 올라서자 주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 한라산부터 저 끝 바다까지 보일 정도로 명당이라고 할 수 있을 위치였다. 이곳에서 제주들불축제를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축제
▲ 마을사람들 축제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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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겨울 최대축제이기도 하지만 실제 이곳에 와보면 제주도민들의 화합 대잔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불을 대규모로 태우게 되면 미세먼지라던가 갈대 속의 수많은 생물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제주 들불축제의 원래 의미를 되살려 제주 고유의 전통 민속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했다는 데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할 듯하다. 지금도 전국에는 마을 단위별로 정월 대보름에는 달집 태우기를 하고 있다.

공연
▲ 공연 공연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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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을 태운 둘째날 들불의 소원, 꿈꾸는 날의 행사는 유래비 제막식부터 각종 체험 프로그램 운영, 세계문화도시 특별공연, 오프닝, 들불불씨 봉송대행진 및 안치대 점화, 개막공연, 달집태우기, 엔딩 공연등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의 호응을 많이 받은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개막공연과 주제공연이었다.

외국인
▲ 참여한 외국인 외국인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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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들불축제를 보기 위해 적지 않은 외국인이 찾아와 좌석을 채우고 있었다. 국적도 다양했는데 일본, 중국 등을 비롯하여 호주, 러시아, 간혹 유럽인들도 보였다. 모두들 이런 형태의 축제가 특이했는지 흥미롭게 바라보면서 참여하고 있었다.

미디어파사드
▲ 분수쇼 미디어파사드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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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디어파사드는 도시의 색채를 보여주고 예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하지만 올해 제주 들불축제에서는 실제 오름에다 표현해서인지 조금은 색다르고 예술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날 달집에는 관람객들의 소망을 담은 소원지를 달아놓았는데 이는 불이 탈 때 같이 타며 행운을 빌어준다고 한다. 필자 역시 가장 원하는 소원 하나를 적어서 그곳에 달아 놓았다.

봉송
▲ 들불봉송 봉송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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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망을 담아 달집을 태우기 위해 이동을 하고 있었다. 이날 참석한 내빈을 비롯하여 관람객 일부와 외국인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행사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면서 이동을 하고 있다.

달집불붙이기
▲ 불붙은 달집 달집불붙이기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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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먼저 불이 붙은 달집은 오름을 불붙이기 위한 마중물으로 금방 거대한 화염에 휩싸이면서 마치 태양을 연상케 하였다. 이어 '2018 제주 들불축제'라는 단어가 점점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불꽃놀이
▲ 클라이막스 불꽃놀이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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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가장 재미있는 놀이가 불놀이라고 했던가. 불놀이는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안전하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만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제한된 환경에서 관리가 가능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

실제 만나본 제주 들불축제는 나름 제주도의 옛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의미도 있었고 제주도가 가진 행정력과 안전을 책임지는 유관조직과의 호흡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단순히 불놀이나 미신적인 것으로만 접근하는 것보다는 제주도가 가진 토속적인 색채와 제주도민의 화합의 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휘날레
▲ 휘날레 휘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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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제주들불축제, #제주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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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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