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향후 계획 설명하는 최문순 최문순 강원도지사(평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이 25일 오후 강원도 강릉 강원프레스센터에서?기자간담회를 열어 올림픽 주요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올림픽 향후 계획 설명하는 최문순 최문순 강원도지사(평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이 25일 오후 강원도 강릉 강원프레스센터에서?기자간담회를 열어 올림픽 주요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유성호


"'평창은 DMZ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 '북한이 대포를 쏘면 평창에 도달하느냐'.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나 유치 이후에도 받는 질문이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강원도를 전쟁위험지역으로 평가하고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까지 그런 질문을 받았다"면서 과거를 회고했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열리는 25일, 그는 강릉 강원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총괄 성과보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런 평가들이 반전됐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을 통해서 평창, 그리고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안전한 지역이라고 보여준 것이 귀중한 경험 중 하나"라면서 이것이 첫 번째로 꼽을 올림픽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를 지배했던 거짓 분단 프레임, 허위 대결 구도에 대해 세계 시민들이 와서 보고 '그렇지 않구나' 생각했을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그 구도를 깬 것을 매우 자랑스러운 올림픽 유산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를 비롯해 전 세계의 VIP들도 막연히 생각했던 위험이 (거짓임을) 체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이끌면서 얻은 유·무형적 자산이야말로 가장 큰 성과라는 얘기였다.

2021년 동계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의사 재차 밝혀



지사는 이날 "(평창올림픽은) 한국 전쟁 이후 최초로 한민족 모두가 하나로 뭉친, '한민족 통합 대축전'이라고 규정한다"면서 "그 점을 가장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 그 점이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의 국민들부터 해외 동포들까지 참여했고 북측 역시 선수단·예술단·응원단 등을 대규모로 파견하면서 평창올림픽이 한민족 모두의 축제로 발전했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그는 "이러한 자산이 이제 정치·경제·군사적 결실을 맺어서 평화 인프라를 단단히 확보하는 데도 강원도가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밝힌 바 있는 2021년 동계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계획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는 "남북 관계가 호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포츠만 교류가 가능한 상태이고 상시적으로 대화 채널이 열린 곳은 강원도 밖에 없다"면서 "이것을 상시화하기 위해서는 2021년 동계 아시안게임 유치와 같은 일이 필요하다. (남북) 공동유치로 결정되면 조직위도 같이 꾸리고 사무실도 같이 쓴다. 안정적인 대화 채널이 상설화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기간 중) 맹활약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상설화 운영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며 "남북 관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강원도가 주도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조금씩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보폭을 넓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2021년 대회 유치 의사를 밝힌 곳이 지금까진 없는 것으로 안다. 지금은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통일부 장관에게 '좋은 생각'이라는 잠정적 의견도 받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남북 공동 개최라는 경기 외적 성격이 강한 만큼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와도 합의하고 강원도 의회와도 합의하는 과정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나 연맹에서 올림픽 경기장 유지해달라고 해"

한편, 최 지사는 2021년 동계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등을 위해 당초 매각·해체를 계획했던 올림픽 경기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날 경기장 사후 활용 문제에 대한 질문에 "올림픽을 치르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고 있다. 저희(강원도)가 아니라 선수들이나 연맹에서 시설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며 "이 시설들을 유지해야 앞으로 동계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게 요지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이와 관련, "예를 들어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 선수 개인의 치열한 노력도 있었겠지만 경기장이 이곳에 있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는 점. '갈릭 걸스'라고 불리는 컬링 여자팀도 의성에 경기장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경기장 (사후 활용)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포츠 경기만 아니라 남북 관계라는 의미도 추가된 게 있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라며 "빠른 시간 내 가장 적정한, 가장 부담이 적게 드는 결정을 해서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 종목을 치른 정선 가리왕산 경기장 복원 논란에 대해서는 "국제 공인 코스가 없어서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가리왕산을) 개발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면서 "일부 훼손한 (가리왕산의) 유전자 보호 구역을 대신해 다른 지역에 훨씬 많은 면적으로 유전자 보호 구역을 지정했고, 다른 올림픽 유치국과 달리 남자·여자 코스를 합쳐 훼손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를 복원하고 일부는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준비했다"면서 "정선군민들, 스포츠인들, 환경론자들의 입장이 배치되고 있는 상황인데 잘 조정해서 큰 마찰 없이 환경과 (스포츠) 경기를 함께 살리도록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당부는 내달 9일부터 열릴 2018 동계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었다. 최 지사는 "티켓은 올림픽보다 더 팔렸지만 '노쇼(No-Show : 예약 부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라면서 "(패럴림픽은) 올림픽보다 재미나 박진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언론인 여러분들이 잘 보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참석하는 최문순 최문순 강원도지사(평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이 25일 오후 강원도 강릉 강원프레스센터에서?기자간담회를 열어 올림픽 주요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기자간담회 참석하는 최문순 최문순 강원도지사(평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이 25일 오후 강원도 강릉 강원프레스센터에서?기자간담회를 열어 올림픽 주요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평창올림픽 평화올림픽 북측 응원단 최문순 남북 공동 개최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top